볼루아르데 페루 대통령, 사상 최악 지지율
급여 조정안 의결했으나 회의록은 비공개
전임 대통령 탄핵당하면서 정권 이양받아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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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당국은 대통령 급여가 주변 남미 국가 중 볼리비아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점, 수년간의 동결로 대통령 월급이 장관 평균의 절반 수준인 점 등을 고려해 월급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의결에 이른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담은 국무회의 회의록은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울 페레스 레예스 페루 경제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급여를 조정하는 대통령령을 승인했다"며 "지난해 11월 시행된 예산법 및 공무원법 규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다. 당장 페루의 최저임금인 1025솔(약 39만원)의 35배에 달하는 대통령 월급이 국가 형편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급여 인상 결정의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최악인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이 이뤄져 반발이 더 크다.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현지 언론 '페루 21' 의뢰로 지난 5월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20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통령 국정운영 관련 설문 결과(95% 신뢰수준에 ±2.8% 포인트)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통령의 도덕성에 대한 논란도 많다. 이른바 '롤렉스 게이트'로 명명된 고가의 장신구 부정 취득 논란과 '몰래 코 성형·미용 시술'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또 2022년 12월~2023년 1월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과정에서 군·경에 강경 진압을 지시해 수십명의 사망자를 발생하게 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지난해 취임 2년도 되지 않아 '도덕적 무능'을 이유로 탄핵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지난달 볼루아르데 대통령이 아레키파 지역 행사장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장에 몰려든 시위대가 "살인자"라는 구호와 함께 각료 차량에 돌과 계란을 투척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지난 2022년 12월 취임 1년 반 만에 탄핵당한 전임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취임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현재 부패와 반란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페루의 다음 대선은 내년 4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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