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
누적 기부금 2988억 원 돌파
블록체인 기반 기부 시스템 전환 가능성 ‘주목’
네이버 “명확한 계획은 없다” 선그어
국내 최초 온라인 나눔 플랫폼 네이버의 해피빈 20주년 활동 이미지(사진=챗GPT 이미지 생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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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콩’으로 쌓은 신뢰…기부의 일상화 견인
해피빈은 네이버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 사용자 활동을 통해 ‘콩’이라는 디지털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기부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특히 최소 100원 단위의 ‘나노 기부’ 시스템은 기부의 장벽을 낮추며 사용자 참여를 크게 확장시켰다.
기부 투명성을 강화한 시스템도 주목받는다. 기부 목적과 사용 내역을 공개하는 구조를 통해 ‘깜깜이 기부’에 대한 불신을 해소했고, 20년간 축적된 데이터는 해피빈의 지속성과 신뢰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해피빈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누적 수혜자는 아동청소년 7만1438명, 어르신 8만6954명, 장애인 4만2689명, 동물 2만8753마리에 달한다. 단순 기부를 넘어 펀딩, 공감가게, 기부 키오스크 등으로 서비스가 다변화되며 기부 문화를 일상 속 소비와 연결해온 점도 특징이다.
“블록체인 접목, 가능성 충분”…제도 정비는 과제
최근 업계에서는 해피빈의 구조가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서는 기부 내역의 블록체인 기록을 통한 투명성 강화, 그리고 ‘콩’의 토큰화 가능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과거 네이버 라인테크플러스가 만든 블록체인 핀시아와 통합된 카카오 클레이튼 플랫폼을 활용해 ‘콩’을 토큰화할 경우 해피빈은 글로벌 웹3 생태계와의 접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부 흐름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불변성과 추적 가능성이 강화돼 ESG 경영과 글로벌 신뢰 확보에 도움이 된다”며 “기존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고도 기술 전환을 도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도적 장벽은 여전하다. 기부금의 회계 처리, 세액 공제, 법정 영수증 발급 등 현행 규정은 중앙집중형 시스템을 전제로 하고 있어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는 법적 공백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마음 먹더라도 블록체인 전환은 전면 도입보다는 ‘부분 적용’을 통해 실험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임팩트 펀드’ 편입…사회문제 해결 플랫폼으로 진화
한편 네이버는 해피빈을 올해부터 6년간 총 1조 원 규모의 ‘네이버 임팩트 펀드’에 포함시켰다. 단순 기부를 넘어 사회문제 해결, 창작자 및 파트너 지원을 위한 플랫폼으로 해피빈의 기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해피빈은 공익 프로젝트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허브로서 기술 플랫폼의 연결 가치를 바탕으로 사회공헌 생태계를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기부의 원조로 출발한 해피빈이 향후 블록체인 기반의 차세대 나눔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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