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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시리아 충돌·이스라엘 공습에 사망자 600명…미국 "지지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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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14일(현지 시간)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외곽에서 드루즈족 민병대와 수니파 베두인 부족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시리아 적신월사 자원봉사자들이 부상자를 들것에 실어 에즈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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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내부 무력 충돌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시리아에서 600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17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폭격한 지 하루 만인 이날 남부 스웨이다시 외곽을 폭격했다. 영국 기반 분쟁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내부 충돌이 발생한 지난 13일부터 이스라엘 공습이 이어진 이날까지 총 59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SOHR은 이스라엘 소수민족인 드루즈족이 300명 숨졌으며 이 중 83명이 정부군에게 즉결 처형됐다고 전했다. 시리아 측에서는 정부군 257명과 베두인 부족 전투원 18명과 민간인 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정부군의 드루즈족 탄압을 막기 위해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우리는 시리아 남부가 테러 거점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루즈족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갈라져 나온 아랍계 소수민족·종교집단이다. 전 세계 신자 100만명 중 절반이 시리아에 있으며 레바논·이스라엘·골란고원 등에도 거주한다. 이스라엘 내 드루즈족 공동체는 군 복무 등 국가에 충성도를 보여 대체로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간주한다.

    시리아 내 드루즈족은 시리아 내전이 약 14년간 이어지는 동안 시리아 남부에서 자체 민병대를 운영했다. 지난 12월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에는 시리아 남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 시도에 저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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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 마즈달샴스에서 시리아로 돌아가는 드루즈 부족 여성들이 이스라엘-시리아 접경지대에 모여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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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최근 드루즈족이 많은 스웨이다의 시외에서, 베두인족 한 명이 공격당해 금품을 강탈당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베두인족이 드루즈족을 납치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이 지역 드루즈군과 정부군, 베두인족 민병대가 충돌했다. 이에 시리아 정부는 13일 정부군을 파견해 질서 회복을 약속했다.

    그러나 정부군이 베두인족과 합세해 드루즈족 민병대와 민간인을 공격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SOHR은 정부군이 드루즈족을 즉결 처형했다고 보고해 시리아 중앙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시리아 임시 정부 당국은 17일 밤 성명을 발표해 미국과 아랍 국가들의 중재 노력에 따라 정부군은 긴장을 낮추려는 목적으로 이미 스웨이다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루즈족은 휴전을 거부하며 계속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임시정부에 충성하는 스웨이다주 인근 지역에서도 베두인족을 돕기 위해 군병력을 동원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시리아 남부에는 여전히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군의 추가 폭격까지 가해질까 봐 스웨이다 주민들은 피난길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미국은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현재 위기를 해결하고 양국 간 지속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시리아 측에 최고위급 외교 접촉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측에 불쾌감을 분명히 전달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했으며 이를 신속히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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