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4만명 '뚝'…5년만에 다시 200만명 선 붕괴
건설투자 'GDP 비중' 15% 달해…건설업發 위기 확산세
최근 건설경기,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 |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이대희 기자 = 작년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본격화한 건설업 위기가 고용시장으로 전이됐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는 외환위기 이후 단 한 번도 겪지 못한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5년 만에 다시 200만명선이 붕괴됐다.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건설업이 휘청대면서 한국 경제를 옥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6천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상반기(-27만4천명)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건설업 취업자는 작년 하반기 10만2천명 줄어든 뒤 뒤 올해 감소 폭을 더 키웠다.
취업자 수는 2020년 상반기(196만6천명) 이후 5년 만에 다시 2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2016년 하반기(192만6천명) 이후 8년 반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그래픽] 경제성장률 추이 |
건설업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양호하고 임금도 높아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진다.
20대는 신규 채용 감소, 50대는 구조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용은 통상 경기의 후행지표로 해석된다. 건설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고용 위기가 온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 생산은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원자잿값 상승 등 겹악재에 작년부터 계속 위축되고 있다.
감소 폭도 작년 3분기 -9.1%, 4분기 -9.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는 -21.2%로 크게 확대됐다.
건설수주 지표가 2023년 말부터 개선된 만큼 올해 하반기 건설업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미국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 탓에 장담이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수주는 통상 1∼2년의 시차를 두고 건설업 경기에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건설수주 상황을 토대로 보면 올해 하반기 건설업 경기가 나아질 수도 있겠지만 건설수주와 건설업 경기를 기계적으로 연결 짓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5월 취업자, 13개월만에 20만명대 |
건설업은 주요 산업으로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단기 경기 부양 수단으로 흔히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꼽히는 이유다.
거꾸로 보면 건설업 경기 부진이 거시 경제를 직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건설투자는 GDP를 무려 0.4%포인트(p)나 끌어내리면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소비·수출 진작 노력을 한다고 해도 건설이 좋지 않으면 경기 회복을 예단하기 어렵다"라며 "특히 건설업은 고용·생산유발계수가 다른 산업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에 건설업 위축은 경기 활성화에 큰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래픽] 건설업 취업자 수 증감 추이 |
[표] 건설업 취업자 수·증감 추이 (천명)
| 연도·반기 | 취업자 수 (월평균) | 증감 | |
| 2025 | 상반기 | 1,939 | -146 |
| 2024 | 하반기 | 2,045 | -102 |
| 상반기 | 2,085 | 4 | |
| 2023 | 하반기 | 2,147 | 18 |
| 상반기 | 2,081 | -37 | |
| 2022 | 하반기 | 2,129 | -1 |
| 상반기 | 2,118 | 67 | |
| 2021 | 하반기 | 2,130 | 64 |
| 상반기 | 2,051 | 86 | |
| 2020 | 하반기 | 2,066 | 27 |
| 상반기 | 1,966 | -35 | |
| 2019 | 하반기 | 2,039 | -25 |
| 상반기 | 2,000 | -4 | |
| 2018 | 하반기 | 2,065 | 50 |
| 상반기 | 2,004 | 43 | |
| 2017 | 하반기 | 2,014 | 88 |
| 상반기 | 1,961 | 149 | |
| 2016 | 하반기 | 1,926 | 56 |
| 상반기 | 1,812 | -26 | |
| 2015 | 하반기 | 1,870 | -7 |
| 상반기 | 1,838 | 57 | |
| 2014 | 하반기 | 1,877 | 69 |
| 상반기 | 1,781 | 29 | |
| 2013 | 하반기 | 1,808 | 2 |
| 상반기 | 1,752 | -37 | |
| 2012 | 하반기 | 1,805 | -11 |
| 상반기 | 1,789 | 61 | |
| 2011 | 하반기 | 1,817 | 24 |
| 상반기 | 1,728 | -16 | |
| 2010 | 하반기 | 1,793 | 76 |
| 상반기 | 1,745 | -8 | |
| 2009 | 하반기 | 1,717 | -106 |
| 상반기 | 1,753 | -81 | |
| 2008 | 하반기 | 1,823 | -40 |
| 상반기 | 1,834 | -31 | |
| 2007 | 하반기 | 1,863 | 1 |
| 상반기 | 1,865 | 51 | |
| 2006 | 하반기 | 1,862 | 33 |
| 상반기 | 1,814 | 16 | |
| 2005 | 하반기 | 1,829 | -13 |
| 상반기 | 1,798 | -24 | |
| 2004 | 하반기 | 1,842 | -5 |
| 상반기 | 1,822 | 21 | |
| 2003 | 하반기 | 1,846 | 47 |
| 상반기 | 1,801 | 101 | |
| 2002 | 하반기 | 1,799 | 135 |
| 상반기 | 1,700 | 189 | |
| 2001 | 하반기 | 1,664 | 9 |
| 상반기 | 1,511 | -3 | |
| 2000 | 하반기 | 1,655 | 84 |
| 상반기 | 1,514 | 135 | |
| 1999 | 하반기 | 1,571 | 63 |
| 상반기 | 1,378 | -274 | |
| 1998 | 하반기 | 1,509 | -560 |
※ 출처 :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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