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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군, 구호트럭 몰려든 가자 주민에 발포…최소 6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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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전역에서 총격으로 총 90명 사망
    이스라엘 "구호트럭 의도적 겨냥 안해"


    한국일보

    20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국경 지역에서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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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유엔 구호 트럭을 기다리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발포해 최소 67명이 숨졌다. 민간인이 구호품을 받으려다 희생된 사례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또 다른 남부 지역 구호소 인근에서도 6명이 사망하는 등 가자 전역에서 이스라엘의 총격과 공습으로 총 9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36명이 숨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에 진입한 직후 식량 구호품을 실은 WFP 차량 25대가 굶주린 대규모 민간인 군중과 맞닥뜨렸고 이후 총격이 발생했다"며 "민간인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기 위해 모인 상황에서 어떤 형태의 폭력도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즉각적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경고 사격을 한 것"이라며 "희생자 수가 과장됐을 수 있고 인도적 구호 트럭을 의도적으로 겨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하마스 당국자는 "지속되는 사망자와 식량 위기에 분노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휴전 협상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1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기아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 중 영양실조로 사망한 아동이 최소 71명, 영양실조 증상을 보이는 아동은 6만 명에 이른다. 직전 24시간 동안 기아로 18명이 사망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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