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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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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학교, 참교육 하겠다" 문제 학생, 폭행으로 응징하는 '웹툰' 드라마 제작 소식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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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웹툰 '참교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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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교육당국이 문제 학생을 폭력으로 응징한다는 내용을 담은 웹툰 '참교육'의 드라마화 소식이 알려지며 교원단체와 청소년단체 등이 제작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62개 단체·개인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한국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라마 '참교육'의 제작 중단을 공식 요구했다.

    이들은 "드라마 제작과 방영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이 지난 7일부터 확산돼 62개 시민사회단체와 1000여 명의 시민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의 원작 웹툰은 학교 내 체벌 금지 탓에 교권이 붕괴하자 교육부 산하에 '교권보호국'이 설립돼 이곳 소속 감독관들이 학교 구성원들에게 체벌과 폭력을 행사해 학내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웹툰에는 인종차별적 내용도 있으며, 감독관이 페미니스트 교사의 뺨을 때리는 장면도 나와 문제가 된 바 있다.

    김지연 전교조 부위원장은 "(웹툰 참교육은) 페미니스트 교사를 학생들에게 사상적인 세뇌를 하려는 집단으로 왜곡해 묘사했다"며 "또 인종차별적인 욕설 표현으로 북미 웹툰플랫폼에서는 연재가 중단되고 사이트에서 삭제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자회견 참가 단체는 "'참교육'이 학교폭력, 교권 침해, 학내 비리 등 교육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악인을 응징한다는 단순 구도로 만들어 그 과정에서 체벌과 인권침해를 당연한 해결책처럼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적인 교육을 실현하려는 사회적 노력과 역사적 성과를 한순간에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드라마는 교권 보호를 빌미로 학생 인권을 짓밟고, 학교 내 폭력을 정당화하며 사회적 분노를 자극적인 방식으로 소비한다"며 "교육과 청소년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윤리 기준조차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넷플릭스와 제작사 지티스트에 드라마 제작 즉각 중단을 요구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제작 중단 등 필요한 조치를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에는 교육과 아동·청소년 관련 콘텐츠 제작 시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전교조는 지난 5월에도 드라마 '참교육'의 제작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제작사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제작사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드라마 제작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 #웹툰참교육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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