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GDP 속보치 0.6% 상승
민간소비 회복·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2분기 추경 영향 ‘미미’…3분기 소비쿠폰에 내수 기대
올해 1% 성장, 관세 부과 ‘3분기 수출’ 관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기자설명회. (사진 왼쪽부터)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김선임 국민소득총괄팀 차장. (사진=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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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24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설명회에서 “1차와 2차 추가경정예산 효과는 3분기 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2분기 GDP는 전기대비 0.6%, 전년동기대비 0.5% 상승했다. 이번 전기대비 속보치는 한은이 지난 5월 전망한 2분기 성장률(0.5%)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 국장은 추경 관련해 “5월에 1차 추경이 시작됐고 정부에서는 7월 말까지 70% 이상 집행한다고 했다”며 “그 효과는 산불 피해복구·예방, 건설경기 보강 등인데 아직까지 2분기에는 영향이 크게 나타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전망하는 연간 성장률 1% 달성과 관련해 그는 “관세가 확정되지 않아서 달성 가능성 여부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3분기부터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2차 추경으로 민간 심리 회복 등 요인이 가세하면서 내수는 좋아질 수 있다”며 “3분기는 2분기 성장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8월 관세 협상이 종료되면 3분기부터는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국장은 “2분기까지 수출은 관세에 제한적인 영향이었다. 7월에도 영업일 수 줄어든 것을 배제하면 전년대비 4.1%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도 여전히 좋다”면서 “하지만 관세가 확정되고 나면 수출이 둔화되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여기에 추경 효과가 더해진다면 올해 0.9%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평균 0.7% 성장한다면 가능하다. 연간 1% 성장하려면 평균 0.8%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다음은 이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성장률 소수점 둘째, 셋째 자리까지 궁금하다.
△0.61%다.
-민간소비 예상보다 좋았다고 했는데, 어떤 요소 때문에 시기별로 어떤 흐름 나타났는지 궁금하다. 서비스 부분에서 오락·문화 부분이 언급돼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소비가 많았는지도 알고 싶다.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 시작됐는데 3분기 민간소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는지. 건설투자가 1분기보다 감소 폭이 줄긴 했는데 개선됐다고 봐야 하는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지.
△민간 소비가 0.5% 증가했고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월별로 본다면은 4월보다는 5월. 5월보다는 6월이 더 좋아지는 모습이다. 오락·문화는 콜드플레이 공연 등의 티켓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음식점 소비도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2차 추경은 2분기에는 상관이 없고, 정확한 분석은 7월 통화정책방향 때 말한 것 처럼 연말이 지나야 (효과가) 나올 수 있다. 과거 2020년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5월에 지급한 적이 있는데 그때랑 지금이 같진 않지만, 그때 사례를 보면 지원금을 배포했던 기간을 초반, 중반, 후반으로 나누면 초반에 효과가 컸다. 하지만 지금은 지켜 봐야 한다.
건설투자가 작년 연간 성장률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었고, 올해 1분기에도 0.4% 낮췄다. 하지만 이번에는 –0.2% 정도니까 절반 정도 완화됐다. 회복 부진이 완화되는 정도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착공 실적, 선행지표 등 건설 수주 동향을 보면 아주 빠르게 회복을 예상되기는 어렵다. 연말에 가야 다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에서 교역조건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바란다.
△실질 GDI는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인데 원유, 화학제품 등 수입품 가격이 수출품 가격보다 더 하락한데 기인한다.
-정부 소비에서 건강보험 급여비 중심으로 증가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 증가에 새정부 출범 영향이 어느 정도 미쳤는지 궁금하다. 실질 GDI 성장률이 GDP 상회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고, 파급효과가 있는지도 알고 싶다.
2분기 정부 소비가 가세된 요인을 보면 유방암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됐고, 어린이 대상 고난도 수술에 대한 지원이 284개였다가 608개로 대폭 늘어난 측면도 있다. 또 대통령 선거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썼던 것도 정부 소비를 늘리는 측면이 있었다. 신정부 효과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그동안 눌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난건 맞다. 주식시장 호조로 보이는 측면도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다.
실질 GDI 증가율이 GDP 성장률보다 높게 나왔다는 의미는 가격 부분을 제외한 실제 물량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수출입을 통해서 늘어난 물량보다 대외 거래행위를 통해 벌어들인 소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지속된다고 하면 기업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투자를 늘리는 요인도 되고 고용,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한 분기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일정 기간 지속된다면 그런 효과 있을 것이다.
-2분기 수출이 전년동기비도 많이 늘었다. 관세 영향 생각하면 의외이긴 한데, 선적(프론트 로딩, 선수요)을 미리 많이 한 결과인가.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 측면이 있다. 이번 분기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석유, 화학제품 수출도 개선됐다. 석유는 미국이나 유럽에 정제설비가 줄면서 수출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화장품과 의약품 수출도 계속 좋은데, 의약품은 미국 유럽으로 수입 허가 품목이 확대됐다. 화장품은 한류 영향으로 수출 지속되고 있다.
관세 부과 전에 선수요가 많이 늘어난 작용도 있다. 관세 유예에 기업들이 대응하는 것도 있었다. 예를 들면 미국 소비물가지수(CPI) 나올 때 보면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는데, 그때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시장에서 평가했다. 뒤에 있는 내용을 생각해 보면 미국에서 재고를 관세 전에 상당 부분 확보했다는 의미다.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도 지금 자동차, 철강 같은 경우는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측면이 있다.
생산지역 다변화 노력도 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인데 2분기 유럽에 대한 전기차 수출 늘었다. 반면 미국에 대한 완성차 수출은 줄었다. 생각보다 기업들이 신중하게 대미 무역협상 추이를 보면서 자기가 속한 글로벌 수요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경쟁업체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미 관세 영향 받고 있던 철강, 알루미늄 수출에 대한 평가도 해달라. 미일 상호관세 15%가 확정됐는데, 우리도 같은 경우라고 하면 5월 시나리오에서 긍정인가 부정인가. 또한 새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은 어떤 지표에서 확인 가능한가. 민간 소비는 반등 신호로 봐야하나.
△2분기 철강 미국 수출은 전반적으로 아주 부진했다고 평가는 어렵다. 민간 소비의 신정부 효과는 정량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3분기와 4분기에도 민간 소비가 이어진다면 반등 신호가 될 것이다. 아니라면 일시적인 요인이다. 2차 추경은 분명히 소비에 영향을 줄 것이다.
1차 추경은 정부 중심 소비였다면, 2차 추경은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에 영향을 주는 것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소비 쪽에 플러스 영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소비 쿠폰이 나갔기 때문에 3분기 소비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기존에 나가는 소비를 줄일 수도 있다.
우리 관세도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5월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약간 안 좋은 정도로, 그 정도라면 5월 전망 수준이 하반기에 유지될 것이다. 5월 관세의 베이스 시나리오는 15%였고, 비관은 20%, 긍정은 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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