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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에쓰오일, 유가 하락에 2분기 적자…‘샤힌’ 고객사 시제품 공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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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손실 3440억…정유부문 적자 확대

    정제마진 개선에도 유가·환율 하락 영향

    드라이빙 시즌 정제마진 지속 상승 전망

    ‘샤힌’ 순항…수직계열화로 경쟁력 확보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에쓰오일이 올해 2분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간신히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물렀다. 하반기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정제마진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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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사진=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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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쓰오일(S-Oil(010950))은 25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8조485억원, 영업손실 34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215억원 영업손실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정유부문에서 4411억원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석유화학부문은 영업손실 346억원을 기록했으며 윤활기유부문은 1318억원 흑자를 냈다.

    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정유부문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를 사서 정제해 되파는 정유사는 유가가 하락하면 비싸게 산 원유로 만든 제품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해 이익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2분기 배럴당 4.4달러로 전분기(1.4달러) 대비 상승했으나 손익분기점인 4~5달러 수준으로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에쓰오일은 3분기 정제마진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드라이빙 시즌(휴가철 휘발유 성수기)에 진입하는 가운데 낮은 유가가 수요 회복을 지지할 것이란 기대다. 일부 정유공장 가동 차질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정유공장 폐쇄에 따라 수급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부문 아로마틱의 경우 파라자일렌 시장은 역내 정기보수와 다운스트림 신규 설비 가동에 따라 견조한 시황을 예상했다. 벤젠은 중국 내 신규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에 따른 수요 증가가 미국 수입 수요 둔화를 상쇄할 전망이다. 올레핀다운스트림은 중국의 신규 설비 증설 지속에도 불구하고 관세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시황 유지를 기대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신규 설비 증설이 적은 가운데 평년 수준의 스프레드가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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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쓰오일 2분기 실적 요약.(자료=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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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사상 최대 규모로 석유화학설비를 건설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팀크래커 타워 등 주요 장치와 설비 설치를 완료했으며 이달 16일 기준 진행률은 77.7%로 집계됐다. 현재 울산 지역 고객사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부터 고객사에 시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에쓰오일은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2027년 초 샤힌 프로젝트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나프타(납사), 헤비오일 등 피드스톡(원료)의 83%를 기존 정유 시설 등 내부에서 조달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최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한 상황이지만 정유사인 만큼 경쟁 석유화학 업체 대비 원료 수직계열화 측면에서 유리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틸렌, 프로필렌 스프레드가 지지부진하고 당초 투자를 계획한 시점보다 (업황) 회복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다”며 “다만 회사가 건설 중인 스팀크래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을 갖췄고 원재료 측면에서도 기존 정유공정에서 발생되는 저부가가치 부생가스, 중질유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충분한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석유화학 산업 불황은 경쟁사의 신규 투자를 억제하고 산업 구조조정을 촉진해 공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미국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 세계 경제가 성장세에 접어들고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지속 성장해 2028년부터 공급 과잉 현상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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