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10.29 이태원 참사 1000일 추모의밤'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 역할 다하겠다"
유가족들과 함께해온 개신교계도 참석해 연대 다짐
[앵커]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0일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아직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진실을 밝혀달라 외치고 있습니다.
이태원참사 발생 1000일을 맞아 개신교계를 비롯한 종교계와 각계인사들이 모여 '추모의밤' 행사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는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참석해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송주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10·29 이태원 참사 1000일 추모의밤 '천일의 그리움, 천 번의 약속'이 진행되고 있다. 장세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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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태원참사 발생 1천일을 맞은 24일 늦은 저녁, 퇴근길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작은 포스트잇에 조심스레 추모 메시지도 적어 봅니다.
[인터뷰] 박소영(31) / 서울 동대문구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마음을 떠올리다 눈시울을 붉히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희성(34) / 서울 중구
"(정부가 아닌) 피해자 당사자들이 자꾸 (진상을) 밝히려고 하는 과정이 뭔가 거꾸로 되지 않았나. 그런 걸 보면서 되게 답답하기도 했고 좀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항상 있었어요. 그래서 살짝 울컥 올라오긴 하는데…그렇습니다. "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10·29 이태원 참사 1000일 추모의밤 '천일의 그리움, 천 번의 약속'이 진행됐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붙어있다. 장세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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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9일, 핼러윈을 맞아 수만 명이 몰린 서울 이태원에서 159명이 숨졌습니다.
대규모 인파가 예고됐지만 경찰과 지자체는 대비하지 못했고, 초동 대응도 늦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국회는 당시 국정조사를 약속했지만 여야 갈등으로 조사 기간 45일 중 절반 이상이 허비됐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 세대였습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유가족들은 참사의 원인을 밝혀달라고 외치며 1000일을 견뎌왔습니다.
[녹취] 송해진 운영위원장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잘 다녀올게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집을 나섰던 아이가 갑자기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이별의 준비도 없이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맞이한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이었습니다."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10·29 이태원 참사 1000일 추모의밤 '천일의 그리움, 천 번의 약속'이 진행되고 있다. 장세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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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과 시민사회의 요구로, 지난해 5월 이른바 '이태원 특별법'이 통과됐고, 같은 해 9월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특조위 출범 9개월만인 지난달, 참사 발생 2년여 만에 진상규명을 위한 첫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송기춘 특별조사위원장은 특조위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 송기춘 위원장 / 10.29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참사 피해자의 상처가 치유되려면 무엇보다도 참사의 진상을 확실하게 밝혀야 하고, 책임을 질 이들이 책임을 지고 또한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할 것입니다. 참사의 진상규명은 희생자와 모든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참사 발생 이후 유가족들과 연대하고 지지해온 개신교계 단체도 함께 했습니다.
새민족교회 아카펠라와 희생자의 유가족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예람은 함께 추모 공연을 선보였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측도 함께하며 참사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연대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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