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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가자 필요식량 4분의 1만 반입…기근사태 유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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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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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수십년간 가자지구에 필요한 식량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왔으면서도 최근 몇 달간 필요량의 4분의1도 안 되는 식량만 반입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량 배급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더라도 가자 주민들이 대량 기아를 피할 수 없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가자 주민들을 굶기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열량을 계산해왔다.

    기아 사태는 피하면서 가자 경제를 붕괴시키는 등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최적의 식량 공급량을 파악한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자로 향하는 식량 공급 트럭 대수를 결정하는 기준이 됐다.

    가자로의 구호물자 배송을 관리해 온 이스라엘의 국방부 산하 기구 코가트(COGAT)는 2000년대 중반 팔레스타인인 1인당 하루 최소 2279칼로리가 필요하며, 이는 1.836㎏의 식량을 통해 충족될 수 있다고 계산했다.

    현재 인도주의 단체들은 1.8㎏보다 훨씬 적은 1㎏을 기본 식량으로 공급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이 계산으로는 가자 내 210만명을 위해 매달 건조 및 통조림 식품 6만 2천t(톤)이 필요하다.

    하지만 코카트 기록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3월부터 6월까지 단 5만6천t의 식량만 가자지구로 반입을 허용했다.

    이 기간 최소 필요량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였다.

    가디언은 공급되는 식량의 절대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엔이 구호식량을 모두 배포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만든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원활한 배급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대량 기아는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엔 기구와 비영리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아 감시 시스템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도 최근 보고서에서 가자에 대한 식량 공급은 "필요한 수준에 훨씬 미달하는 규모"로 이뤄지고 있으며 "물자 반입에 대한 극심한 제한"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IPC에 따르면, 가자의 기아 상황은 5단계 중 최상위 단계인 '기근'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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