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김건희, 특검 소환 D-2…공범 전방위 조사로 혐의 입증 '총력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가조작' 권오수·김범수 동시 조사…'공천개입' 명태균 이어 김영선 소환

    건진법사 의혹·집사 게이트 수사 속도…이르면 4일 尹 체포영장 재집행 시도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 2025.6.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6일 김 여사 소환 조사를 앞두고 공범으로 지목한 주요 인물을 줄소환하고 있다.

    김 여사 건강 문제로 특검 조사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수 있어 사전에 핵심 피의자를 전방위적으로 조사해 혐의 다지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아울러 한 차례 불발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도 나설 방침이다. 물리력 행사를 언급하는 등 사실상 강제 집행을 예고한 상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소환 조사한다.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출범 한 달여 만에 첫 소환이다.

    주가조작 사건,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특검법상 16개 의혹이 모두 조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이같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그간 압수수색과 주요 피의자·참고인 조사를 병행하며 토대를 다졌다.

    지난 2일에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소환해 주가조작 상황 당시 김 여사 개입 정도와 전후 상황을 추궁했다. 김 여사가 권 전 회장의 제안으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한 만큼 특검팀으로서는 관련 진술 확보가 필수다.

    같은 날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사내이사를 지낸 김범수 전 아나운서도 참고인으로 불렀다. 김 전 아나운서의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 정황이 김 여사와 연관됐다는 판단에서다.

    특검팀은 앞서 검찰에서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한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대거 건네받았다. 김 여사가 계좌를 운용한 블랙펄인베스트먼트에 40%가량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내용 등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권 전 회장이 공범들과 함께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91명의 계좌 157개를 이용해 가장·통정 매매, 고가·허위 매수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사건이다.

    권 전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지난 4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억 원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뉴스1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검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수사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31~1일 명 씨를 연이틀 조사한 데 이어 이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한다. 지난 2일에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도 소환조사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 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골자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청탁 의혹과 집사 게이트 조사도 혐의 입증을 위한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고 있다.

    이달 초 IMS모빌리티와 HS효성 등과 김 여사 '집사'로 지목된 김 씨와 배우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2일 조 모 IMS모빌리티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집사 게이트는 김 씨가 IMS모빌리티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투자사 9곳으로부터 184억 원의 투자금을 받고, 차명 회사로 의심받는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46억 원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전 씨를 연결고리로 청탁 의혹에 휩싸인 통일교에 대해서도 지난달 18일 한학자 총재 거주지인 '천정궁'과 서울 통일교 한국협회본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한 총재와 주요 간부에 대한 대면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샤넬 백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전 씨에게 건넨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그는 특검 조사에서 "모든 과정은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했고, 윤허를 받아 실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통일교 측은 윤 씨 행위가 '개인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뉴스1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호송차가 나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보궐선거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고, 그 대가로 명씨가 요구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25.8.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막판 혐의 다지기에 주력해 온 특검팀은 6일 오전 김 여사를 상대로 주가조작, 공천개입, 건진법사 의혹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관련 행위 전반을 파악할 방침이다. 김 여사 측은 출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특검팀이 혐의 규명을 위해 강도 높은 조사를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여사 측은 건강상 이유로 오후 6시 이전 조사를 마치고, 혐의별로 여러 차례에 나눠 진행하고 휴식 기간도 보장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특검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7일의 체포영장 유효 기간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날 서울구치소를 다시 찾을 수 있다.

    지난 1일 첫 집행 시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강하게 저항하면서 무산된 만큼 2차 시도에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집행에 성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전날 "필요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강구하겠다"면서 교도관을 통한 강제 집행 지원 방침을 밝혔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무산 직후 변호인 선임계를 내며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을 시사했다. 변호인에는 탄핵 심판과 내란 재판을 맡은 김홍일·배보윤 변호사가 선임됐다.

    ausu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