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주사기 재사용·동성 성관계 등 원인…군 밖에서도 HIV 감염 증가"
러시아군 장병.(특정 기사내용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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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러시아 군인들 사이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사례가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정치외교 전문지인 카네기폴리티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분기부터 가을까지 러시아군 내 HIV 신규 감염 사례는 전쟁 전보다 5배 증가했다. 이후 2022년 말에는 13배로 증가했고, 2023년 말에는 20배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감염 증가 원인으로 △부상병에 대한 수혈 △야전병원에서의 주사기 재사용 △병사들의 성관계 △마약 사용 등을 꼽았다.
러시아는 HIV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군 복무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제 전선에선 이러한 규정이 철저히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HIV 감염 확산으로 인해 러시아는 수십 년간 인구와 경제 부문에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 피해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피해보다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에선 전쟁 이후 군대 밖에서도 HIV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이후 전 세계 HIV 신규 감염자 중 3.9%를 차지해 남아프리카공화국(14%), 모잠비크(6.5%), 나이지리아(4.9%), 인도(4.2%)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HIV 신규 감염자는 1990년대 중반 정점을 찍은 후 절반 이상 감소했으나 러시아에선 매년 5만~10만 건의 신규 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객관적인 이유는 없으며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라고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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