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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IPO ‘광풍’이다. 올 들어 증시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좀 괜찮다 싶은 회사가 IPO 청약을 실시하면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기존에 기관의 전유물이던 IPO 청약시장에 개인들까지 대거 뛰어들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열풍이 개인투자자들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들끓는 IPO 시장, 뛰어드는 개미들
올해 증시는 3월에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이 연출되며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더해지며 막대한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었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유동성은 국내 증시를 밀어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개미들의 자금은 그동안 기관들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이던 IPO 청약 시장에도 밀려 들었다. 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에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약 31조 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청약 경쟁률은 323.02대 1로 집계됐다.
그중 지난 7월말 청약에 나선 의료기기 업체 이루다는 3040대 1로 역대 IPO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모인 청약 증거금만 4조1034억 원에 달한다. 이후 청약에 나선 한국파마와 영림원소프트랩도 각각 2035대 1, 249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달 청약을 실시한 미투젠의 경우도 1011대 1의 경쟁률에 증거금이 8조7317억 원이 모이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최근 금리가 낮고 부동산 시장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청약에 ‘묻지마 투자’가 펼쳐지는 모습”이라며 “리스크는 낮고 수익은 높다는 막연한 기대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모주 시장도 기울어진 운동장?
하지만 공모주 청약에서 실질적으로 ‘재미’를 봤다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다. 접근성부터 좋지 않다. 개인은 청약일정 및 IPO 주관 증권사를 확인하고 계좌를 개설한 뒤 날짜에 맞춰 증거금을 넣고 신청해야 한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가격 시초가 후 상한가)을 한다 해도 손에 쥐는 수익금은 그리 크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애초부터 증거금이 요구되지 않는 기관 대비 일정 기간 묶여 있게 되는 자금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공모가 대비 높은 시초가가 형성되면서 막대한 자금력으로 물량을 확보한 기관과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을 이유로 대거 매도에 나서며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보는 행태 역시 반복되고 있다.
SK바이오팜만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는 상장한 7월2일부터 21일까지 14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내다 팔았다. 공모주 607만 주를 받아 가서 2주일 새 절반이 넘는 412만 주를 처분한 것이다. 순매도 금액은 8000억원이 넘는다. ‘의무 보유 확약’ 없이 공모주를 받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장 즉시 대거 매도하는 단타에 나서는 것이다.
역대 최고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결정된 만큼 카카오게임즈가 증권사에 지급하는 기본수수료는 약 46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25억3400만 원, 삼성증권이 18억4300만 원, 인수회사인 KB증권이 2억3000원을 지급받는다.
[이투데이/구성헌 기자(carlov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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