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4조3432억 보유
8~9월 발행 ELS 녹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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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열풍으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쓸어담은 테슬라가 사상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하면서 국내 서학 개미들도 5거래일 만에 1조1000억원 넘게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테슬라를 기초로 삼은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8~9월에 발행한 테슬라 연계 ELS가 190억원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은 손실위험에 노심초사하는 상황에 처했다.
개미들, 5일 만에 1조1000억원 손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S&P500지수 편입이 좌절된 데 따른 실망감으로 21% 폭락하며 330.21달러(39만3148원)에 마감했다. 이는 나스닥종합지수의 하락률(4.1%)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이다.
최근 테슬라는 이달 들어 5거래일 동안 34%가량 빠졌다. 주가가 하락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기준 테슬라 시가총액은 4124억9300만달러(490조9491억원)가량이었다. 테슬라는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결정하면서 지난 1일부터 조정가격에 거래가 개시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이달 들어 증발한 1048억달러의 0.89%인 9억3200만달러(1조1088억원)가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금액이다. 일부 주식보유 현황에 변동이 있지만 지난달 말 기준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은 총 1조1000억원 넘는 금액을 손해본 것이다.
테슬라 기초 ELS도 우려 커져
테슬라 폭락은 파생상품 투자자들에게까지 불안감을 끼얹었다. 테슬라 주가 급등세에 최근 한 달간 테슬라 연계 ELS 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문제는 테슬라가 지난 1일 장중 최고점인 502.49달러를 찍은 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연계 ELS 녹인 터치 우려감 역시 커지고 있다.
통상 녹인은 보통 기준가 대비 45~65%다. 가령 주가가 500달러였을 때 연계 ELS가 발행됐다면 녹인은 65% 수준인 325달러 선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테슬라 주가가 평균적으로 350~400달러를 오갈 때 테슬라 연계 ELS 대부분이 발행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350달러 선에서 ELS가 발행됐다고 본다면 65% 수준인 227달러 수준까지 떨어져야 손실구간에 접어들 것"이라며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 주가가 추가로 떨어진다면 녹인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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