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현장 활용도 1%대
기업 96% "5G 안쓴다"
서비스 콘텐츠 부재 여전
관련 장비 수요도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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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하며 야심차게 세웠던 산업 현장에서의 5G 활용도가 2년째 1%대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주도의 5G 특화망인 ‘이음 5G’ 등이 대안으로 작년부터 시행되면서 네이버가 1호 기업이 됐지만 서비스 먼저 하고 이제서야 쓸 곳을 찾는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기업 96%가 "5G 안쓴다 또는 모른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도 정보화 통계집’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0인 이상 민간 부문 기업체 중 5G 기술과 서비스를 인지하고 활용 중인 기업이 1.9%로 나타나 여전히 1%대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인 2019년(1.1%) 대비 0.8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5G 기술과 서비스를 알고 있지만 활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들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5G 산업 활용 방법은 인지하고 있으나 활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69.0%로 전년 62.2%보다 6.8%포인트나 상승했다. 5G 서비스가 뭔지 모른다는 응답도 여전히 26.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 편차도 크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4.5%)의 5G 활용도가 가장 높았고 정보통신업(4.2%), 건설업(3.3%), 부동산업(2.8%), 과학·기술서비스업(2.4%) 순으로 높았던 반면 농림수산업(0.1%), 금융보험업(0.5%),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0.6%), 제조업(0.9%) 등은 1% 미만을 기록했다.
조직 규모가 작을수록 5G 활용도는 급격하게 떨어진다. 49인 이하 사업장 중 1.8%만 5G를 사용하고 있으며 50~249명 이하 사업장에선 2.3%, 250명 이상 사업장에선 3.6%가 활용 중이라고 답했다. 개인사업체와 회사법인 중에서는 회사법인의 5G 활용률이 2.1%로 개인사업체(1.0%)보다 높았다.
올해 서비스 상용화 3주년을 맞은 5G 기술은 서비스와 콘텐츠 부재가 핵심 문제로 지적돼왔다. 자율주행차·스마트카·가상현실(VR)·가상현실(AR)기술 등 핵심 서비스는 여전히 개발 중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서도 5G 기술 도입과 함께 기대했던 기업형(B2B) 특화망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며 관련 장비 수요도 줄었다.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5G 통신장비·단말기 시장 내 점유율은 2020년 1~3분기 누적 기준 2%로 2019년 3%보다 더 떨어졌다. 화웨이가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5G 보급률이 높은 중국 자국 시장 수요를 제외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정부는 ‘이음5G’라는 이름의 5G 특화망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성공 사례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특화망 1호 기업이 된 네이버는 이음5G를 최초로 도입한 ‘5G 브레인리스 로봇’을 선보이고 다양한 B2B 사업으로 혁신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고려 중으로 이를 위한 이음 5G 활용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도 5G+ 지능형병원 도입 방안을 실험 중이다. 하지만 상당수 프로젝트들이 LTE 통신망으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억지 사례 만들기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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