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수십 년간 전통 누비 기법의 보존과 전승에 헌신했다. 우리나라에서 누비는 면화를 재배한 이후 널리 쓰인 것으로 전한다. 누비 간격이나 바느질 땀수에 따라 세누비·잔누비·중누비 등으로 나뉘는데 바늘땀 간격이 0.3㎝, 0.5㎝, 1.0㎝ 이상으로 구분될 정도로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이다.
故 김해자 국가무형문화재 누비장 보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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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생인 고인은 어려서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바느질 기초를 배웠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인 197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옷 만드는 법을 익혔다. 과거 왕실의 침방 나인(조선시대에 침방 소속으로 바느질하던 나인)이었던 성옥염씨와 선복 스님에게 바느질과 누비를 배웠다.
1980년대 초 15년간 경상북도 창녕에서 살면서 누비에 전념하며 다수의 제자를 길렀다. 박물관의 유물과 구전으로 전해진 전통 기법을 아는 이들을 찾아가 배우는 등 명맥이 거의 끊긴 전통 누비를 되살렸다.
전통 누비를 되살린 장본인이자 전통 누비 기법의 보존·전승활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누비장 보유자가 됐다.
유족은 딸 배진여씨 등이 있다. 빈소는 경북 경주시 동국대 경주병원 장례식장 특2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 예정이며 장지는 경주하늘마루. (054)770-8333.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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