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철도원 삼대' 영문판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17일 기자간담회
17일 황석영 작가가 창비 서교동사옥에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선정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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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작가로서 나의 과제는 근대의 극복과 수용이며, '철도원 삼대'는 한국 근대 노동 운동사를 실감 나게 소통하는 의미가 있다."
황석영 작가는 17일 서울 서교동 창비 사옥에서 진행된 세계 최고 권위의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선정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장편 소설 '철도원 삼대'가 최종 후보에 오른 소감 및 향후 작품 집필 계획 등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황 작가는 "1998년 석방된 이후 32개국에 98개 작품이 소개됐고, 80여 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모두 (수상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갔다"며 "이번엔 한국 노동 운동사를 실감 나게 소통해 온 작업에 대한 노력을 부커상으로 수확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철도원 삼대'가 "현대 산업 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하는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이라며 "황석영이 30년을 바친 최고 걸작"이라며 최종 후보로 뽑은 이유를 밝혔다.
황 작가에 따르면 '철도원 삼대'는 가제였고, 원래 제목은 '마터 2-10'(Mater 2-10)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형 기차의 제작 넘버'다. 이 기차는 현재 분단의 상징이 됐고, 2000년대 서울시에 의해 문화재로 지정돼 통일동산에 박제화돼 있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를 발려 영문판에는 '마터 2-10'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황 작가는 "우리나라는 사연이 많은 나라"라며 "한국의 민담류의 양은 세계 최대의 콘텐츠이며 이는 '민담 리얼리즘'을 통해 근대 역사를 극복하는 통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작가의 부커상 최종 수상 여부는 오는 5월 2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시상식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한편 지난 9일(현지시각)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작 6편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엔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의 영문판인 '마터 2-10'(Mater 2-10)가 포함됐다. 영문판 번역을 맡은 김소라와 배영재도 황 작가와 함께 수상 후보에 명함을 내밀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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