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끝나자 30년물 美국채 레버리지 베팅
“금리 인상 일축한 파월…장기 금리 고점 근접 인식 반영”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이후 진정세를 되찾으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다시 미 국채 투자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금리 인상 우려는 확실히 덜어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대목을 주목하며 장기채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
4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미 장기채에 투자하는 대표 상품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상장지수펀드)는 순자산 1조1231억원으로 상장 1년여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매월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탄 덕이다. 올 들어서만 개인들은 2500억원 넘게 쓸어담으면서 ETF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TSMC(ADR·1억1374만달러)나 비만약 개발사 일라이릴리(8827만달러) 등을 사들인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사실 예상치 못한 최근의 금리 상승세에 속앓이를 하는 동학개미들이 많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예상을 깨고 급등하면서 채권값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작년 말 연 3.7%대까지 떨어졌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연 4.7% 수준(지난달 25일)까지 올랐다. 완고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잇따르면서 20년물, 30년물 역시 5%를 넘보며 시장 긴장감이 커졌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미 국고채 수익률이 고전을 겪는 것이다.
늦어도 연내엔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장기채를 사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의 금리 인상 우려를 해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장기채 선호도 높아지면서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한국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하는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에도 4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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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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