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위해 현대모비스 866억
네이버도 올 1000억 넘게 처분
자사주 교환사채 발행도 늘어나
"주가하락 부추기고 밸류업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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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임직원의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하는 사례가 늘어 주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해 주식을 매수했지만, 기업이 이를 다시 시장에 내놓게 되면 주가도 하락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 25일 임직원들의 경영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 866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298만 6451주 중 38만 5764주가 시장에 다시 풀릴 예정이다. 회사 측은 다만 “임직원이 자사주 혹은 현금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도 있어 선택 결과에 따라 처분 예정 주식 수는 변동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앞서 13일에는 세방전지(004490)가 성과급 지급을 위해 13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1일에는 네이버(NAVER(035420))가 402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자사주를 처분해 빚을 갚는 사례도 눈에 띈다. 호텔신라(008770)는 이달 3일 교환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자사주 1328억 원을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213만 5000주 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교환사채는 일정 기간이 경과된 후 채권자의 청구에 의해 발행회사가 보유한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앞서 카카오(035720)도 자사주를 담보로 2930억 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밖에 자화전자(033240)가 357억 원, 디아이(003160)가 200억 원, 선익시스템(171090)이 180억 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투자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가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3분기부터 자사주 보유 목적이나 처리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시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한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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