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펜타포트락 축제 마지막밤 장식
데뷔했던 2014년엔 ‘슈퍼 루키’ 대상
“하나의 꿈 이뤄… 이제 다음 챕터로”
4일 저녁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가수 잔나비가 공연하고 있다. 잔나비는 2014년 펜타포트 ‘슈퍼 루키’ 대상을 받은 지 10년 만에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PR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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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가슴에다 불을 질렀나.”
“잔나비!”
뜨거운 함성은 열대야를 압도했다. 2∼4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4일 밤. 메인 무대에 등장한 2인조 밴드 잔나비가 대표곡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를 부르자 관객들은 가사에 맞춰 ‘잔나비’를 연호했다. 쿵쿵대는 드럼 비트에 맞춰 잔나비가 다시 한번 외쳤다. “누가 내 심장에다 못을 박았나.” “잔나비!” 보컬보다 우렁찬 관객들의 화답이 돌아왔다.
잔나비에 이번 펜타포트는 특별한 무대였다. 데뷔 해인 2014년 펜타포트 ‘슈퍼 루키’ 대상을 받고 10년 만에 헤드라이너(축제의 간판 출연자)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펜타포트의 가장 작은 무대에서 데뷔곡 ‘로켓트’를 부르던 신인 가수는 이제 국내 대표 록 음악 축제를 주도하는 밴드가 됐다. 잔나비는 공연 전 공식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잔나비로는 하나의 꿈을 이룬 순간”이라며 “10년에 걸친 이야기의 한 챕터가 끝나고 또 다른 챕터가 기다리는 역사적인 장면이 아닐까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작한 지 10분 만에 땀에 흠뻑 젖은 잔나비는 ‘고백극장’ ‘전설’ ‘홍콩’ 등을 연이어 불렀다. 최정훈은 “준비한 곡이 많아 멘트를 최대한 안 하려고 했다”며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다시 공연에 몰입했다.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9회를 맞는 펜타포트는 사흘간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15만 명을 기록한 뒤 올해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하드코어 밴드 턴스타일을 비롯해 그래미상을 다수 수상한 미국 기타리스트 잭 화이트, 한국 밴드 데이식스, 실리카겔 등 국내외 아티스트 58개 팀이 무대를 빛냈다.
인천=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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