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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토론으로 바이든 날린 트럼프, 이번에도? 상승세 '주춤' 해리스와 첫 TV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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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전체 대선 승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이하 현지시각)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교가 지난 3~6일 등록 유권자 169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2.8)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를 받아 47%의 지지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주요 경합주에서도 양 후보 간 지지율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기도 했던 미시간 주의 경우 49%의 지지를 얻어 47%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긴 했지만 그 차이는 오차범위 안쪽이었다.

또 다른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50%,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의 지지를 확보했고 펜실베이니아주는 해리스 부통령 49%, 트럼프 전 대통령 48%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이밖에 네바다주와 조지아주, 애리조나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양 후보가 48% 지지를 받아 동률을 기록했다.

미국 방송 CNN은 여론조사 업체인 SSRS와 지난 8월 23~29일 등록유권자 600~900명을 대상으로 경합주에서 벌인 조사 결과와 이번 조사가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합주에서 양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종료된 이후에 실시됐던 당시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조사보다 더 큰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었다. 주별로 살펴보면 위스콘신주 해리스 부통령 50%, 트럼프 전 대통령이 44%의 지지를 얻었고 미시간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8%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을 5% 포인트 차로 앞섰다.

조지아주와 네바다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8%의 지지를 받아 47% 지지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선 경합주는 애리조나주 한 곳 이었는데, 49%의 지지를 받아 44% 지지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을 5% 포인트 차로 앞섰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에 있었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기대심리가 다소 사그라드는 상황이다. 미국 방송 CNN은 8일 "이번 토론은 민주당의 새로운 대통령 선거 후보가 된 이후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특히 중요하다"며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누군지 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방송은 "해리스에게는 그가 대통령직을 맡을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지난 주말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이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전의 두 민주당 후보들, 특히 (힐러리) 클린턴에게 어떻게 행동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성 후보들을 상대했던 토론회를 면밀히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해리스 부통령 캠프를 인용, 해리스 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맞서는 것일뿐만 아니라 트럼프 시대를 넘어설 때라는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 문제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낡고 오래된" 방법으로 규정할 것이라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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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좌), AP=연합뉴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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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현대 대통령 후보 중 트럼프만큼 TV로 중계되는 토론회를 많이 진행한 후보는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 있어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캠프 측은 이번 토론도 지난 6월 27일 바이든 대통령을 사실상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나게 한 토론회 당시와 유사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은 "제이슨 밀러 선임 고문이 트럼프 행정부 당시 관리였던 전 백악관 선임 고문 스티븐 밀러, 트럼프 선거 정책 고문 빈센트 헤일리,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 등과 면담을 진행해 왔다"며 "경제부터 이민, 미국 민주주의 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한 트럼프의 메시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은 "트럼프와 가까운 사람들은 10일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로, 해리스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이지 않고 올바른 어조를 취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6월 27일 토론과 마찬가지로 트럼프가 무대에 서는 동안 더 절제된 모습을 보일 것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방송에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의 경우 "(2020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 경선을 위한) 토론에서 해리스에게 도전장을 던진 후보 중 한 명"이라며 "그는 트럼프가 해리스의 토론 스타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해리스 부통령이 정책 세부 사항에 대한 설명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 문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었던 윌리 브라운과 교제했던 관계 등을 주로 공격 소재로 삼아왔다.

방송은 "트럼프가 (토론에서) 이전과 비슷한 발언을 하는지 여부 및 해리스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유권자들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토론은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과 마찬가지로 후보자의 마이크는 발언 차례에만 켜질 예정이다. 이를 두고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와 직접적인 의견 교환이 되지 않는 형식으로 인해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은 근본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트럼프 캠페인이 음소거 마이크를 고집하는 주된 이유"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토론은 오는 10일 오후 9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10시) 이번 선거의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다. 미 방송 ABC와 ABC 뉴스 라이브, 디즈니 플러스, 훌루 등에서 실시간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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