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에서 얽힘으로
국제개발 석학 이언 골딘
금융위기·팬데믹·기후변화
혼자 해결할 나라 이제 없어
국가 간 협동심 키워 나가야
상품 넘어 서비스·아이디어
모든 영역서 경계 무너져가
인프라·교육 투자 더 절실
국제개발 석학 이언 골딘
금융위기·팬데믹·기후변화
혼자 해결할 나라 이제 없어
국가 간 협동심 키워 나가야
상품 넘어 서비스·아이디어
모든 영역서 경계 무너져가
인프라·교육 투자 더 절실
◆ 세계지식포럼 ◆
제25회 세계지식포럼 마지막 날인 11일 이언 골딘 옥스퍼드대 교수가 ‘연결에서 얽힘으로’라는 제목으로 세계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조망하는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언 골딘 옥스퍼드대 교수는 11일 매일경제 주최로 열린 ‘2024 세계지식포럼’에서 “인류는 엄청난 기술적 도약을 통해 태초부터 겪었던 문제의 상당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공동 번영의 시대’를 맞이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결에서 얽힘으로’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 골딘 교수는 글로벌 주요 과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옥스퍼드 마틴 스쿨’ 창립자로, 세계화와 국제 개발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골딘 교수는 세계화는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변화하는 방식 속에서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딘 교수는 “상품·서비스·사람·아이디어 등이 물리적인 공간과 가상 공간에서 모두 경계를 초월한 형태로 세계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세계화의 엄청난 수혜자로, 1960년대에 가나와 유사한 수준에서 시작해 오늘날 30배 더 부유한 나라로 성장했다”면서 “이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수출·투자·기술·인재를 수용하고 반대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5회 세계지식포럼 마지막 날인 11일 이언 골딘 옥스퍼드대 교수가 ‘연결에서 얽힘으로’라는 제목으로 세계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조망하는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골딘 교수는 “단순한 연결에서 벗어나 국가 간에 서로의 문제와 미래가 깊이 얽혀 있는 상태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결국 우리가 바라봐야 할 지점은 공동으로 얽힌 문제에 대해 해법을 모색하고 무엇보다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 지점에서 그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며 두 국가 간 불협화음이 전 세계적으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적 세계화가 실패하고 있고 협력 역시 줄어들고 있다”면서 “세계화는 체계적 위험과 불평등을 초래했고 민족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포퓰리즘을 부추기는 부정의 얽힘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25회 세계지식포럼 마지막 날인 11일 이언 골딘 옥스퍼드대 교수가 ‘연결에서 얽힘으로’라는 제목으로 세계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조망하는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골딘 교수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등 공간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우려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소득 수준에 의해 분리되는 이 공간적 불평등은 한 곳에서는 기회와 미래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반면 또 다른 공간에서는 한계와 어려움에 직면한 다양한 모습이 펼쳐지는 양극화된 상태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격차는 공간 간 이동성 감소와 함께 지역 간 갈등을 촉발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정치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딘 교수는 “얽힌 관계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인프라와 교육 기술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점에서 그는 현재 많은 정부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공공재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데, 이는 미래의 혁신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세기에 인류가 가장 번영할 수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하며 집단적 책임과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골딘 교수는 “정부와 민간 부문 간 균형. 규제와 자유 간 균형, 개인과 집단적 책임 간 균형이나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틀에 박힌 틀은 없고, 모든 사람에게 맞는 한 가지 크기는 없기에 각자의 방식을 맞춰 나가지만 그 안에서 보이는 역사의 궤적은 올바른 방향으로 정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