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분기별 지지율 추이 출처 : 한국갤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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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20%로 나타났다. 10%대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로, 국정 동력 자체를 상실할 수 있는 위험 신호로 읽힌다. 윤석열 정부가 강조한 의료 개혁으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민심 이반을 촉발하고 국정 동력 자체를 무너뜨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 부정 평가는 70%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같은 기관 조사 중 취임 후 최저치다. 기존 최저치였던 5월 5주 차 21%보다 1%포인트 더 떨어졌다.
연령대별 지지율 이탈 상황은 더 위험하다. 50대는 6%포인트 하락한 16%, 60대는 3%포인트 내린 32%, 70대 이상 지지율은 8%포인트 하락한 37%로 조사됐다. 보수 정부에 전통적 지지층으로 인식되는 70대 이상에서도 8%포인트의 하락률을 보였다. 특히 70대 이상에서도 긍정 평가(37%)가 부정 평가(48%)보다 11%포인트 낮았다.
20% 지지율은 이미 국정 운영을 하기 쉽지 않은 위험 단계이자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역대 대통령의 분기별 지지율을 보면, 3년 차 1분기 윤 대통령의 지지율 평균은 24%로 13대인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19대인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역대 모든 대통령 중 최저다. 3년 차 1분기에 가장 지지율이 높았던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49%였고, 윤 대통령을 제외하고 가장 지지율이 낮았던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28%였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의·정 갈등에 대한 대응 부실이 지목된다. 이번 조사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로 ‘의대 정원 확대’(18%)를 첫 손에 꼽았다. ‘경제·민생·물가’가 12%로 2위였고 ‘소통 미흡’과 ‘외교’ 등이 뒤를 이었다. 윤석열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의대 증원 등 의료 개혁이 리스크 관리 실패로 윤석열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맞았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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