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 전경. /박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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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하철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역 근처 길가에서 만난 A씨는 서울대학교 근처 원룸 체감 월세가 어떤지를 묻자 이 같이 말했다.
A씨는 “2년 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전용 13.2~16.5㎡ 크기의 원룸을 구했는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에 계약했다”며 “만기일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집 주인이 월세를 5만원 올리겠다고 해서 새 집으로 이사하려고 알아보니 비슷한 조건의 원룸은 거의 월세가 60만원을 넘어 70만원에 가까웠다”고 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다방에 올라온 올해 8월 기준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전용 33㎡ 이하 원룸 평균 월세와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60만원, 평균 관리비는 7만9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월세는 59만9000원에서 60만원으로 0.2% 올랐고, 평균 관리비도 7만1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11% 올랐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언덕 위에서 주택가를 내려다 본 전경. /박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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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소재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B씨는 “가파른 언덕 위에 있거나 30년 이상 노후한 주택이 아닌 이상 대학교 근처 전용 13.2~16.5㎡의 깔끔한 원룸 구하려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며 “관리비는 매물 컨디션에 따라 5만원에서 8만원 수준으로, 월세와 관리비를 다 합치면 매달 75만~80만원 정도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년 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이후로 대학가 월세가 빠르게 올라갔다.
서강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C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한 3년 동안 공실도 많이 발생했고, 그동안 집 주인들이 임대료를 못 올리지 않았나”라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대학가 원룸 집주인들이 월세를 전반적으로 크게 올리면서 기존에 거주하던 세입자는 이사를 안 나가려고 버티고, 원룸이 필요한 수요자들은 비싼 월세를 내고서라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비 상승률 1위 대학가에도 이화여대 인근 원룸이 이름을 올렸다. 10만원에서 14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49% 올라갔다. 이어 한양대 인근 원룸 5만원에서 7만1000원으로 42%, 서강대 인근 원룸이 4만원에서 4만9000원으로 22.5% 상승했다.
실제 이화여대 주변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은 오피스텔 월세 매물이 많았는데 전용 약 15㎡ 원룸 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월세가 최하 76만원부터 시작했다. 같은 오피스텔인데도 리모델링 수준에 따라 매물로 나온 월세는 최고 85만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관리비 15만원을 더하면 매달 오피스텔 월세‧관리비로 91만~100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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