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통화량 확대에 따른 부작용으로 10%에 가까운 역대급 물가 상승이 발생하자 연방기금금리를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로 올리며 대응한 바 있다. 이후 최근 몇달간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흐름이 나타나며 마침내 금리 인하가 눈앞에 다가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23일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정책 조정의 시기가 왔다”면서 금리 인하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청사. EPA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관건은 방향이 아닌 어느 정도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다. 연준이 금리를 통상적인 수준인 25bp 인하하는 ‘베이비 컷’을 할지, 50bp의 ‘빅 컷’을 단행할지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속속 경기 둔화 신호를 보이고 있기에 빅컷 전망도 속속 확산하는 상황이지만, ‘빅컷’이 경기둔화를 확정하는 효과가 있는만큼 연준이 굳이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다수다. 기준금리 흐름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25bp와 50bp 인하 확률이 각각 50%씩으로 나타났을 정도로 현재 상황은 예측불허다.
이런 금리의 흐름에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현재 미 주식시장이 아주 작은 변화에도 큰 변동성을 보이는 ‘과민상태’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다.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의 수석 기술 전략가 래리 텐타렐리는 지난 3일 주가가 3% 이상 폭락한 뒤 “지금 시장은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에 매우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데이터 의존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 돼 있다”고 이런 변동성의 원인에 대해 분석한 바 있다. 실제로 8월과 9월의 3% 폭락은 모두 미국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를 시장이 과도하게 해석하며 이루어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