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전격 단행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도 이르면 10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가 투자심리에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당장 집값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부동산시장의 주요 상승 변수는 공급 부족, 금리 인하, 유동성 증가, 매수심리를 꼽을 수 있는데, 향후 수년간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라는 변곡점은 시장에 큰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유동성 증가로 이어져 매수심리를 부추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유동성 여력이 큰 현금 부자들은 서울 상급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져 해당 지역 아파트값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런 오름세는 경기도 상급지인 수용성(수원·용인·성남)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8·8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상급지 아파트들은 매매가가 계속 뛰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지난달 전용면적 117㎡(45평)가 53억7000만원에, 래미안원베일리는 전용면적 59㎡(24평)가 36억원에 계약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도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되는 만큼 집을 사려는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금리 인하가 일찍부터 예고됐고,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 보니 당장은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대출 금리 등에 선제적으로 반영돼 있다 보니 공격적인 투자로 부동산 매입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일단 9~10월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매매) 회전율이 떨어질 수 있지만 하락으론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국내 금리 인하와 전셋값 변동에 따라 내년 1~2월엔 상승세가 커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