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앞세워 문화 침탈…정부 대응 시급"
바이두 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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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돌솥비빔밥 조리법이 중국의 성(省)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정부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 교수는 20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은 2008년에도 우리의 ‘농악무’를 ‘조선족 농악무’로 바꿔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 바 있다”며 “‘조선족 농악무’와 ‘조선족 돌솥비빔밥’처럼 향후에도 ‘조선족’을 앞세워 우리 문화를 지속적으로 침탈하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 내 돌솥비빔밥 항목에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라는 설명이 추가됐다는 사실도 알렸다.
서 교수는 “바이두 백과사전에 돌솥비빔밥을 검색해 봤더니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라는 설명이 첨가됐다. 첫 문단에 ‘돌솥비빔밥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 동북지방의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 등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지린성 정부가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2021년 12월 ‘조선족 돌솥비빔밥 조리기술’이라는 항목으로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 18일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우리 전통문화와 관련된 국외 무형유산 지정현황 등을 모니터링해 체계적 관리 및 대응이 시급한 무형유산을 선별하는 등 추가적인 연구용역 수행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필요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우선 등재를 위한 선제적 조치 강구 등 관련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중국은 윷놀이와 김치 조리법을 포함해 최소 17건의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를 자국의 지역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해뒀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치 담그기(2017), 장 담그기(2018), 떡 만들기(2021) 등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한국의 장 담그기’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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