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4익스체인지 SEC서 승인…내년부터 거래시간 연장
유지보수 1시간 빼곤 온종일 거래…아시아·태평양 고객이 주타깃
미 뉴욕 증권가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세워진 '겁없는 소녀 (Fearless Girl)'상이 7월 7일(현지시간) 대형 성조기로 치장한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화려한 조명속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조각가 크리스텐 비르발의 작품인 이 소녀상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2017년 월스트리트의 아이콘 동상인 '황소 (charging Bull)' 상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자리에 세워졌으나 현재는 뉴욕증권거래소쪽으로 돌려져 세워져 있다. 뉴욕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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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올빼미 '서학 개미'들이 향후 낮에도 정규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사실상 하루 종일 미국 주식을 정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가 열리면서다.
28일 미국 스타트업 24익스체인지는 뉴스와이어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24시간 증권 거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거래소는 일단 하루 23시간 미국 주식 거래를 지원한다.
24익스체인지는 내년부터 동부 표준시 기준 평일(정규장 거래일) 오전 4시~오후 7시까지 거래를 제공하고 추후, 일요일 동부 표준시 오후 8시~금요일 오후 7시까지 하루 23시간 거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상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기능 테스트를 수용하기 위해 각 거래일에 1시간은 운영을 중단한다.
24익스체인지 CEO 겸 설립자인 드미트리 갈리노프는 "SEC가 새로운 거래소를 승인하는것은 24익스체인지가 수년간 노력해온 발전"이라며 "그간 주식 거래자는 해당 지역애서 시장이 닫혔을 때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는 위험이 있었다. 우리는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를 용이하게 해 이 문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와 달러가 주중 거의 끊임없이 거래되는 반면 주식은 투자자 보호 규칙과 거래 결제의 복잡성 때문에 그동안 거래 운영시간이 제한돼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24시간 거래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는 24시간 운영된다.
24익스체인지는 지난해에 주말에도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SEC에 신청했으나 승인받지 못하자 주말 거래를 제외한 수정본으로 두 번째 신청 끝에 운영 승인을 받았다.
현재 24익스체인지 외에 뉴욕증권거래소도 자체 거래 시간을 22시간으로 확대하기 위해 SEC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은 거래시간이 늘어나는 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거래량이 적은 야간 거래에서 가격이 크게 변동해 마진콜이 생기는 사태를 우려해서다. 마진콜이란 금융시장에서 자기자금 비율이 투자 이전 정해놓은 유지 증거금 비율보다 떨어졌을 때 자기 자금 비율을 초기 증거금 비율까지 올려야 하는 상황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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