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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탄핵 정국 여파로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패닉 셀(공포 매도)이 이어지면서 코스닥은 코로나19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고 코스피는 2.7%급락하는 등 블랙먼데이를 피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 2300선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탄핵 불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7.58p(2.78%) 급락한 2360.58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5.19% 하락한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하락폭은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11.30%) 이후 올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코스닥지수가 620선까지 밀려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4월 21일(628.77)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이후 정국이 요동치면서 최근 4거래일만에 코스피 113조원, 코스닥 31조원 등 시가총액이 144조원 넘게 증발했다. 특히 블랙먼데이 공포에 질린 개인들의 투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동안 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악재해소 후 반등 기대감 등으로 저가매수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 행보다. 이날 개미들은 코스피, 코스닥 양대 증시에서 합산 1조원이 넘는 매물을 던졌다. 시장별로 코스피 8897억원, 코스닥 30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지난 6일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5810억원어치를 팔았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증시 주변자금도 빠르게 메말라가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합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2일 16조5818억원에서 비상계엄 선포 후 같은 달 6일 16조2045억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다.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리려는 수요마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정국 장기화 우려에 사실상 산타랠리 기대감은 종적을 감췄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1월 2일 증시 개장식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밝힐 때만 해도 국내 코스피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4배에 달했다. 코스피 PBR은 하반기 들어 미국 대선, 탄핵정국 등에 들어서면서 연저점인 0.85배까지 내려앉았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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