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급주체별 순매수 상위 종목 및 수익률/그래픽=김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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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수급 주체 중 개인 투자자 홀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등 성적표는 외국인 투자자가 받아 들었다. 외국인은 AI(인공지능)를 비롯해 바이오, 방위산업, 전력 등 글로벌 주식시장의 주요 테마를 집중 공략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기관 투자자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수혜주인 금융주를 포트폴리오에 대거 편입한 게 효과를 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12월 27일)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지난해 종가 대비 주가 수익률(27일 기준)의 단순 평균치는 마이너스(-) 6.07%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은 86.01%, 기관은 26.8%(상장폐지 종목 제외)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6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31.59% 떨어졌다. 2차전지주 삼성SDI와 LG화학도 대량 매집했는데 하락률은 각각 47.46%, 50.5%를 기록했다. 순매수 7위 한화솔루션은 60.89% 내려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 밖에도 NAVER, 호텔신라 등 업종 대장주에 대한 물타기에 나섰지만 반등 없이 손실 폭만 커졌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현대차다. 지난 상반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줄곧 내렸지만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평가에 하락 전환을 방어했다. SK하이닉스는 23.32%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삼성전자 등 다른 반도체주 대비 양호한 성과다.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89% 상승했다. 아울러, 외국인은 연초 소외됐던 게임주 크래프톤도 저가 매집해 60.12%의 수익을 냈다.
현재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내수 경기 침체, 기업 실적 악화라는 악재가 겹쳐있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면서도, 단기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시장의 전반적 반등보다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옥석 가리기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이 8.1배로 낮아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건 사실이지만 당장 저가 매수세가 급격하게 유입된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선 반등에 시간이 필요하고 결국 업종별 대응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당분간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조선,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등을 꼽았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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