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조사 첫날
구치소 가는 길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밤 경기 과천시 공수처에서 조사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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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 피의자 대기실서 생활
김용현 공소장 등 반영해
질문지, 2배 늘어 ‘200쪽’
공범들 혐의 상당수 밝혀져
윤 혐의 입증 무리없을 듯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15일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해 총 8시간20분 동안 조사를 벌였다. 공수처 조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조서 열람·날인을 거부한채 경호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이송돼 체포 첫날 밤을 보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로부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 조사실과 서울구치소를 오가며 조사를 받게 된다. 윤 대통령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내란 공범들’의 혐의와 증거가 상당수 드러난 만큼 윤 대통령 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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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부과천청사 5동 338호 공수처 조사실에서 시작됐다. 영상녹화는 윤 대통령 측이 거부해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구치소로 이송된 윤 대통령은 구치소 내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생활하며 공수처 조사를 기다린다. 현직 대통령 신분이어서 경호처 경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구치소의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에 따르면 윤 대통령 등 수용자들에게 제공되는 16일 아침 식사는 시리얼, 달걀, 견과류, 우유다.
윤 대통령이 조사를 받은 338호 주변에는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배치됐다. 이 밖에도 경호처 직원 수십명이 공수처 청사 곳곳에 배치됐다. 경호처 직원들은 윤 대통령이 체포되기 약 1시간30분 전인 오전 9시5분쯤 공수처에 와서 338호를 비롯해 청사 전반에 폭발물 등 위험 요소가 있는지 수색했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 조사 목적으로 준비한 질문지는 200쪽이 넘는다.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당시엔 100여쪽이었으나 2배가량 늘었다. 그사이 공수처가 김 전 장관에 대한 검찰 공소장과 피의자 신문조서를 확보해 반영했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의 공소장에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각 사령관에게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저지하고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막도록 지시한 정황 등이 명시돼 있다. 공소장을 보면 윤 대통령은 계엄 해제 의결이 가까워질 무렵 이 전 사령관에게 연락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압박했다.
윤 대통령은 조사 시작부터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입을 굳게 닫고 ‘답변을 거부한다’는 말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의에 “그렇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수사 협조 여부와 별개로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체포와 구속 기간에 윤 대통령 조사는 공수처에서, 수감은 서울구치소에서 이뤄진다.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진술거부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 청구를 위한 혐의가 입증되는 건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 전 장관 등 내란 공범들의 공소 사실을 통해서도 혐의 사실 상당수가 입증되기 때문이다.
법원이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공수처와 검찰은 최대 20일의 구속기간을 서로 나눠 수사를 하게 된다. 윤 대통령 내란 혐의에 대한 기소 권한은 검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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