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흐름속 수익률 달성 난관
작년 계엄 이전比 환율 3.61% ↑
환노출 ETF 수익률 11%대 기록
미국채 장기물 선택 헤지형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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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한 달 넘게 지속되는 1450원대 안팎의 원·달러 고환율 여파로 수익률 달성 난관에 봉착했다. 원화 약세로 환전 부담이 3% 넘게 높아지면서 ‘환율 장벽’이란 2차 관문이 생겼다.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이 미국 나스닥,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보다 높지만 미국 투자는 포트폴리오 내 여전히 중요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강달러 전망 속 달러 상승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환노출 상장지수펀드(ETF)도 고려해볼만한 선택지라 조언한다. 미국채 투자 시 장기물의 경우 환율 변동성 대응이 어려운 만큼 환헤지(hedge·위험분산) 상품을 권고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기준 최근 3달 간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환노출 ETF 상품인 ▷TIGER미국나스닥100(11.12%) ▷RISE미국나스닥100(11.12%) ▷ACE미국나스닥100(11.10%)는 모두 11%대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 상품인 ▷KIWOOM미국나스닥100(H)(4.30%) ▷TIGER미국나스닥100TR(H)(4.09%) ▷KODEX미국나스닥100(H)(4.05%)는 4%대에 그쳤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임에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건 환율 전략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강달러 전망 속 비상계엄령 여파로 국내 정치 불안에 따른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비상계엄령 발동 전인 1월~11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94.7원이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0일까지 평균은 1445.05원이다. 12월을 기점으로 환율이 3.61% 올랐다. 환노출 상품에 투자했다면 환율이 오를 때 달러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환헤지는 환차익을 노릴 수 없는데다 연간 3%가량의 환전 수수료가 붙으면서 수익률이 엇갈렸다.
미국채 장기물 ETF는 환헤지 상품이 권고된다.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지난해 9월 중순 연 3.6%대였지만 최근 연 4.6%대까지 상승했다. 신규 채권 투자 시 매력적인 금리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김락 슈로더투자신탁운용 해외운용본부장은 “채권은 지금 금리가 높기 때문에 투자를 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채권 투자 시 환 헤지형이 기본이다. 단기물의 경우 수수료(3% 수준)를 감안해야하지만 10년 물 이상은 환 변동성보다 채권 변동성이 더 만만치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커버가 된다”고 설명했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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