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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쪽박' 동학개미, 올해는 웃나…'동북아 최고 수익률' K-증시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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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올해 동북아 주요 증시 수익률 현황. /그래픽=윤선정


올해 한국 증시가 동북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지난해 각 9%대, 21%대 떨어지며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 증시가 '트럼프 리스크'를 소화 중이라며 설 연휴 이후에도 한국 증시의 상대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6.13% 오르며 동북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5.74% 오르며 2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 전력기기 등 업종 중심으로 반등했다.

중국 상하이를 제외한 다른 아시아 증시도 강세였지만 한국과 비교해서는 수익률이 떨어졌다. 대만 가권지수는 연초부터 지난 22일까지 3.03%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도 연초부터 24일까지 각각 2.26%, 1.59% 올랐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0.3% 내리면서 홀로 약세였다.

이는 아시아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의 영향력을 소화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에 다음달부터 대중 관세 10%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해 중화권 증시의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이튿날 곧바로 증시 부양책을 발표했으나 상하이 지수는 보합세에 그쳤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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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의외의 수익률을 보인 한국 증시는 지난 24일 거래를 마치고 한동안 긴 휴장에 들어갔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지난 27일을 포함해 설 연휴인 오는 30일까지 휴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화권은 춘절 연휴를 맞아 홍콩 증시는 이날 오후부터 31일까지,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휴장한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가 설 연휴 이후에도 타국 대비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코스피는 2450~2650포인트 밴드 내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라며 "당장은 전면전이 아닌 심리전 성격이 짙은 트럼프 관세/통상 정책 불확실성 파고를 완충하며 2600선 안착 테스트를 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한국 증시의 하락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의 매도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해 하반기 경제성장 정체 우려와 수출 피크아웃 우려 등으로 한국 주식을 대거 팔며 비중을 줄였다"라며 "이미 비중을 많이 줄였기 때문에 추가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서 국내 증시 수익률이 주요국 증시 대비 나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차익실현 물량 출회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반도체, 조선,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컸고,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연중 수익률도 높은 만큼 단기성 자금의 차익실현 매도세 가능성이 있다. 오는 31일 일주일간의 대내외 이슈가 동시에 반영되는 만큼 장중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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