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증시 주요국 대비 약세
엔/달러 헤지 미국 장기채 ETF 급감
엔화 약세·금리인하 속도조절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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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올해 개미들의 일본 증시 투자 열기가 지난해보다 10분의 1로 수그러들었다. 일본 증시가 부진한데 다 엔/달러 헤지(hedge·위험회피)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전략이 엔화 약세와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으로 외면받으면서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일본 증시에 투자한 순매수액은 2260만달러(약 327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액(2억2873만달러)의 9.88%에 그친다. 일학개미 열기는 3년 연속 잦아드는 양상이다. 일본 투자 열풍이 거셌던 2023년에는 같은 기간 6억3278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일학개미가 가장 사랑하는 투자처 ‘아이셰어스 만기 20년 이상 미국채(엔화 헤지)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세는 급감했다. 올해 여전히 순매수 1위 종목이지만 1903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7201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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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한 배경은 일학개미 기대와 달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일본의 엔화강세가 요원해지면서다. 일본 중앙은행이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0.5%로 인상했지만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여전히 30년 내 최저 수준이다. 미국 강달러가 심해진 영향이 크다.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론이 부상하면서, 엔화강세·금리인하 국면으로 전환 기대감이 낮아졌다. 여기에 헤지 상품 투자 시 붙는 수수료(연 3% 수준)는 일학개미로선 부담이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엔화는 약세 수준인데다 미국의 대일본 관세를 주시하면서 딱히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4월 또는 상반기까지는 횡보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불확실한 경기 동향과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고조 등이 불안정성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일본 경기는 기업들의 수익 확대가 임금 인상 및 설비투자 확대 요인으로 작용해 내수 위주의 완만한 회복을 전망한다”며 연말께 니케이225 4만8000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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