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사상 첫 연간 매출 10조 원 돌파
2023년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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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자사 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말고도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을 포함한 외부 인공지능(AI) 모델을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나타나고 경쟁사 카카오가 오픈AI와 손잡는 등 관련 기업들이 상용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속도를 경쟁적으로 높이면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7일 2024년 4분기(10~12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기업설명회(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서비스에 다양한 크기의 모델을 접목시키겠다"면서 "아직 직접 활용한 사례는 없지만 빅테크를 포함한 외부 LLM에 대해서도 협업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에 집중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개최한 팀네이버 통합 행사 '단(DAN)24'를 통해 '온 서비스 AI' 전략을 발표하고 AI 기술을 서비스에 본격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전략 실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화한다. 검색 서비스엔 상반기에 검색 결과를 요약해 보여주는 'AI 브리핑'을 도입할 예정이고 커머스에서도 쇼핑에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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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AI 개발 노선을 놓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는 2월 중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최고 성능) 모델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음성과 이미지, 영상을 다루는 멀티모달 분야에서도 성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는 선도 기업과 기술 격차는 벌어지지 않으면서도 네이버 서비스에 최적화한 모델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개발할 것"이라면서 "자체 모델을 유지하는 것이 다른 LLM을 도입할 때도 상대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넷플릭스 효과' 본 멤버십... "신규 가입자 1.5배"
네이버는 넷플릭스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오징어게임'의 핑크가드가 서 있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네이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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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이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조7,377억 원, 영업이익 1조9,793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각각 11%, 32.9% 늘었다. 핵심 사업인 검색 플랫폼과 커머스를 중심으로 성장 속도를 높인 덕분이다. 국내 IT 플랫폼 기업이 연 매출 10조 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특히 4분기에는 커머스 매출이 2023년 4분기 대비 17.4% 커졌다. 10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와 11월 시작한 온라인동영상(OTT)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넷플릭스와의 멤버십 번들링(결합상품) 효과로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가 1.5배 증가했다"며 "이들의 네이버 쇼핑 내 지출이 이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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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기업간거래(B2B) 영역도 성장세다. 하이퍼클로바X를 담은 뉴로클라우드는 12월에 한국수력원자력과 도입 계약을 완료해 상반기 중 매출로 환산한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디지털 트윈 기술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익을 내면서 네이버는 사우디에 중동 거점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를 세우고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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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이버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을 포함한 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의했다. 주주총회를 거치면 이 GIO는 2018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후 7년 만에 이사회로 복귀하게 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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