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의 제품 19종. 2022년 5월 브랜드 론칭 이후 2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었다. 사진 롯데웰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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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 열풍으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제로슈거’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저당 제품을 출시하지 않던 동서식품, 오리온 등도 뒤늦게 ‘제로’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전방위로 확산된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게 주된 목적. 한편으로는 원가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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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제로 슈거’
동서식품은 그간 무설탕 제품을 출시한 경쟁사들과 달리 기존 제품 배합을 고수해왔다. 대체 감미료가 설탕의 맛을 완벽하게 구현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남양유업은 지난 2022년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를 사용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를 출시해 최근 누적 판매량 1억 잔을 돌파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도 지난해 7월 ‘네스카페 수프리모 스테비아’를 선보였다.
동서식품이 지난 3일 출시한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제로슈거’. 사진 동서식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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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의 상황도 비슷하다. 롯데웰푸드, 빙그레와 달리 저당 제품을 출시하지 않던 오리온이 뒤늦게 제로 열풍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오!그래놀라저당통보리’에 이어 올해 1월 대체 감미료 수크랄로스를 사용한 ‘마이구미 제로’를 내놓으며 헬시플레저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오리온 ‘마이구미 포도 제로 슈거’. 사진 오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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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된 ‘헬시플레저’
팬데믹 이후 유행하게 된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따라 건강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계는 당도, 열랑, 카페인 등을 줄인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과자, 아이스크림, 호빵뿐 아니라 소주, 숙취해소제까지 다양한 먹거리에서 설탕을 빼거나 줄인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일회성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과 달리 제로 시리즈는 식음료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22년 5월 롯데웰푸드가 출시한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는 론칭 2년 6개월만에 29개 제품을 선보이며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양사는 지난달 제로 슈거 숙취해소제품 ‘상쾌환 스틱 제로’ 2종을 출시했다. 사진 삼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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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절감 효과 노리나
제로 마케팅에 뛰어드는 식품업계가 설탕 사용 비중을 줄이며 원재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마다 값이 급등하는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식물에서 추출하는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약 200배, 합성 제조하는 감미료 수클라로스는 설탕보다 약 600배 강한 단맛을 낸다. 1kg 당 가격은 설탕보다 비싸더라도 식품 제조 시 사용되는 양은 설탕에 비해 훨씬 적은 데다 시세가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반면 설탕 가격은 이상기후, 가뭄 등의 영향으로 변동 폭이 크다. 지난 2023년 세계 2위 설탕 생산 국가인 인도는 사탕수수 생산 감소를 이유로 설탕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설탕 가격이 급등하는 원인이 됐다. 식품업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kg당 810원이었던 설탕가격은 2023년 들어 1200원대로 뛰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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