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6번 넘게 당직…군인·민간인 모두 치료
[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해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고 의대생들도 집단 휴학에 들어간 지 1년째입니다. 아픈 환자들은 그대로 많지만, 의료진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긴급 수술이 필요한 민간인 환자가 찾는 곳은 다름 아닌 국군외상센터입니다.
김민관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기자]
24시간 사고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
[외상팀 활성화! 환자 도착 시간 14시 46분]
추락사고로 척추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장병입니다.
[무릎 구부릴 수 있어요? 거즈에다 젤 좀 묻혀주세요.]
[김도훈/중령 (국군수도병원 외과 군의관) : 훈련 때 크게 다치는 경우들이 있고…군대 특수성이 있다 보니까 총기에 의한 사고들 소총이라든지 권총에 의한 사고들도 (종종 발생합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앰뷸런스 한 대가 다시 들어옵니다.
불법 유턴 차량에 부딪친 민간인 환자입니다.
[다친 곳 기억나요? 제일 아픈데 어디에요?]
의료진은 신속하게 환자의 상태를 살핍니다.
[왼쪽이 아파요? 오른쪽이 아파요? 왼쪽? 배는 안 아파요?]
[김도훈/중령 (국군수도병원 외과 군의관) : 혈압, 의식 수준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환자 처음 왔을 때 의식, 혈압을 흔들리게 할만한 질병들을 찾는 게 우선이고, 환자 손상 있는 부위를 정밀하게 탐색하는 순서로…]
환자가 수술실로 들어가자마자 또 다른 환자가 이송됩니다.
[환자분 사고 장소 기억나세요?]
오토바이 충돌 사고입니다.
[아버님 깊게 마시고 후 하세요.]
국군외상센터는 의료대란으로 인한 공백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민간인 환자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년간 1,642명의 민간인 환자가 응급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골든타임,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응급헬기도 수시로 뜨고 내립니다.
국군외상센터 옥상에는 헬리콥터 착륙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응급헬기를 이용해 이곳으로 이송된 뒤 곧바로 수술을 받게 됩니다.
군인 환자뿐 아니라 민간인 환자 역시 외상센터를 찾기 시작하면서, 의료진들은 매달 6번 넘게 당직을 서며 병원을 지킵니다.
버거운 업무를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건 사명감이라고 말합니다.
[김도훈/중령 (국군수도병원 외과 군의관)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환자가 돌아가실 뻔했지만 잘 치료가 돼서 이제는 괜찮습니다' 이렇게 보호자들에게 이야기하는 순간입니다.]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국군외상센터의 불은 늦은 밤까지 꺼지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이현일 조용희 / 영상편집 김영석]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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