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韓 증시 개인 총거래액, 전월比 125조 가까이 증가
日평균 개인 거래액 30조 선 8개월 만에 웃돌아
올 들어 美·日 대비 韓 증시 아웃퍼폼
“첫 목표구간 코스피 2700”…‘3월 강세장’ 힘 실려
트럼프發 ‘관세 전쟁’ 심화 하방 압력 가능성도
[게티이미지뱅크, 신동윤 기자 제작]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나 홀로 지지부진했던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등 글로벌 증시로 이민을 떠났던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2월 들어 빠른 속도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으로 복귀 중이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액(매수+매도액)이 8개월 만에 30조원 선을 넘어선 가운데, 월별 총거래액 중 개인 비율도 60% 선에 근접했다. 작년 말 대비 열기가 확연히 식은 미국 중심의 해외 증시 투자 열기가 국내 증시로 이전됐다는 평가 속에, 이 같은 수급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도움을 줄 지 관심이 집중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포함한 전체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2월 총거래액은 547조1867억원을 기록했다. 2월 마지막 거래일까지 2거래일이 더 남은 상황까지 한 달 전 총거래액 422조4294억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124조7573억원이나 더 많은 개인 투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돌았던 셈이다.
일평균 거래액으로도 환산했을 때도 30조399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월(23조4683억원) 대비 6조9310억원이나 더 늘었다.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거래액이 30조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31조2810억원)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며 국내 증시에선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거래액 30조원 벽이 무너지며 ‘동학개미(국내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의 이탈이 시작됐다. 이어 지난해 9월엔 개인 일평균 거래액이 22조6183억원까지 내려앉으면서 월간 거래액 내 개인 비율도 55.54%까지 내려앉았다. 일평균 거래액만 봤을 때 ‘바닥’을 찍은 것은 21조3499억원이었던 지난해 12월이었다.
주목할 지점은 ‘서학개미(미국 등 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로 국내 증시를 등졌던 개인 투자자들이 ‘동학개미’로 돌아온 사실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시 투자 흐름을 봐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2월 해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합산 거래액은 477억8896만달러로 한 달 전(598억5087만달러)에 비해 25.24%(120조6191억원)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액으로 환산했을 때는 1월(26억221만달러)에 비해 소폭 늘어난 26억5494만달러였다.
해외 투자 열기가 식었다는 점은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더 확연히 나타난다. 작년 12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시 합산 거래액은 687억7391만달러로 2월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43.91%(209억8495만달러)나 더 많은 수준이었다. 일평균 거래액도 31억2609만달러로 17.75%(4억7115만달러) 수준으로 더 컸다.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 종가까지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10.07%, 13.75%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46%)·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49%)·나스닥종합지수(-1.07%)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지수(-2.9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61%), 인도 니프티50지수(-5.03%), 대만 자취안(加權)지수(2.50%) 등 국내 투자자의 주요 해외 투자처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앞선 것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가 상향 조정되거나 유동성이 보강돼야 강세장이 올 수 있는데, 현재 시점에선 둘 다 좋아지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 조정을 모두 달성한 종목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6.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증권가에선 강세장 전망이 우세한 3월 이후 국내 증시엔 ‘노이즈’가 많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는 4월 2일로 예고했던 자동차·반도체 관세 발표 시점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당길 수 있다고 시사한 데다, 유럽연합(EU)을 향한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증시로선 관세 전쟁이 심화할수록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3월 초엔 한 달간 유예했던 캐나다·멕시코 관세 문제가 예고된 데다, 4월 초에는 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 발표가 예정된 상황”이라며 “미국을 빠져나온 증시 투자 금액이 흘러 들어가 랠리를 펼쳤던 유럽, 홍콩 증시 등에서도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장세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점도 3~4월 국내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