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식은 밤사이 5.07%(5.71달러) 하락한 106.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평균 적용 기준 15만6137원이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와 연동한 엔비디아 투자자 19만2303명의 평균 매수단가 15만7655원보다 0.96% 낮다.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손실 투자자 비중도 40%에 육박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테슬라 주식은 밤사이 15.43%(40.52달러) 급락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와 연동한 테슬라 투자자 30만2299명의 평균 매수 단가(39만6180원) 대비 손실률이 18.16%까지 늘어났다. 손실 투자자 비중도 50%를 넘어섰다.
서학개미가 적극적으로 투자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중 손실 구간에 진입한 종목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외에도 많다. 보관금액 기준 5위인 팔란티어는 평균 손실률이 -4.36%이고, 6위인 TQQQ(나스닥100지수 일일 상승률 3배 추종)도 -2.06%다.
그나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QQQ(나스닥100지수 일일 상승률 추종), VOO(S&P500지수 일일 상승률 추종), SCHD(고배당주) 등은 아직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 상태다.
시장이 흔들린 가장 큰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꼽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과도기(Transition)”에 있다고 답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단기간의 성장을 희생해서라도 경제 구조를 바꾸는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패닉 셀(Panic Sell·투매)‘로 이어지면서 나스닥지수는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한 달 만에 중립(Neutral)에서 극도의 공포(Extreme Fear) 구간까지 떨어졌다. 변동성이 커지고 과매도 상태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단기적으로 매수에 신중하라는 조언이 대다수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연말 650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관세 여파로 55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폭락으로 나스닥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이 25배를 기록하면서, 30배 내외를 넘나들었던 지난해 연말에 비해 밸류에이션(Valuation·평가 가치) 부담을 덜어냈다”며 “위험 관리가 필요한 구간인 것은 맞지만, 미국 주요 지표 이벤트, 트럼프 정부의 관세 대응 수위 변화 여부를 확인해 가면서 투매 동참보다 중립 포지션(보유)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