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도 안정세 보였지만···시장 ‘물가 보다 성장’ 걱정
다우존스 1.3%↓, S&P500 1.39%↓, 나스닥 1.96%↓
트럼프, 유럽산 주류에 관세 부과 ‘보복 나서’
비트코인도 하락, 안전자산 수요에 금값은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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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뿐 아니라 생산자 물가도 안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금융 시장은 물가보다 관세를 걱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대해 새로운 관세 위협을 가하고, 러시아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을 거부하면서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안전자산 수요로 금값은 치솟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다시 내려갔다. 이날 증시를 비롯한 금융자산 시장의 흐름을 관통한 일관된 요인은 ‘경제 둔화 우려’였다.
13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37.36포인트(-1.30%) 떨어진 4만813.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7.78포인트(-1.39%) 하락한 5521.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45.44(-1.96%) 내린 1만7303.01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인플레이션에 긍정적인 지표가 발표됐지만 시장을 연이틀 끌어올리는 데는 힘이 부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PPI지수 상승률은 전월대비 ‘0.0%’를 기록했다. 전월 상승률 0.6%에서 둔화했으며 시장 전망치 0.3%를 하회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은 -0.1%로 하락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을 꺼리면서 국제 정세도 투심에 힘이 되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찬성하지만 추가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트럼프 성적표 ‘A’아냐…최근 증시하락 이유는 경제 둔화 전망”
전문가들은 전날 2월 CPI보고서로 주가가 소폭 반등한 것도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세션(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시간이 갈 수록 더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업체인 알파인 매크로는 “관세 관련 고통이 최고조로 치솟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고 4~7월 무렵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의약품, 반도체 등에 대한 25%의 관세 △주요 무역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 △중국과 EU를 표적으로 한 더 높은 관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추가 국경 관세 등이 아직 남아있다는 관측에서다. 알파인 리서치는 “시장은 아직 이런 상황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증시 전망과 관련 소매 투자자의 약 60%가 3주 연속으로 주가 약세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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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재에도 비트코인 하락, ‘안전자산’ 금만 웃었다
금은 승승장구했다. 이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졌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2시께 전장보다 1.6% 오른 온스당 2979.76달러에 거래되며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 만기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991.3달러로 전장보다 1.5% 올랐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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