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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토)

이청 삼성D 대표 “플래그십 등에서 中 격차 더 벌려야…IT·차량용 OLED가 성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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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협회 총회서 10대 회장 취임

“선도 기술로 中과 격차 다시 벌려야”

IT·차량용 OLED 시장 성장성 높아

정철동 LGD 사장 참석…양사 수장 조우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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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 디스플레이 기술력에 대해 “주요한 특성들은 많이 따라왔다”고 평가하며 “격차를 다시 벌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청 대표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과 중국 간의 디스플레이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중국이 카피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주요한 특성들은 많이 따라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 플래그십이나 앞선 기술들은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어떻게 격차를 다시 벌려 나갈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올해 디스플레이 업황을 묻는 질문엔 “전체 디스플레이 규모는 모바일 기준으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노트북·모니터 등 IT 기기와 차량용 OLED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모바일의 경우 점점 세츄레이션(Saturation·포화)돼 가는 분위기이지만 노트북이나 모니터, 자동차는 이제 막 성장을 하는 단계”라며 “OLED 관점에서 (IT·차량용 시장의) 기회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시장 확대에 대비해 현재 충남 아산에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지난해 4월 장비 반입을 했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제10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협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대표가 3년씩 번갈아 맡는다.

앞서 최주선 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작년 11월 정기인사에서 삼성SDI 사장으로 옮기면서 이 대표가 이날 협회장직을 이어 받았다. 이 대표는 앞으로 잔여 임기 2년 동안 협회를 이끌며 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협회장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엔 “어려운 상황에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그는 “TV나 스마트폰 같은 세트(완제품)이 먼저 (관세 부과의) 영향을 받고, 그 후속으로 부품도 영향을 받는다”며 “디스플레이도 그런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엔 “작년보다 잘해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9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 33% 감소했다. 매출이 30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16년(26조9300억원) 이후 8년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사업을 떠받치는 아이폰용 OLED 물량을 놓고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이 둔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처음 OLED가 탑재된 애플 아이패드 프로가 출시됐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IT용 OLED 사업 역시 수혜를 보지 못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작년 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 프로 OLED 패널 생산 계획은 900만대 이상이었으나 최종 출하량은 570만대 전후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애플이 올해도 아이패드 프로 수요가 저조할 것으로 보고 양사로부터 OLED 패널 구매를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IT용 OLED 사업도 당분간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2024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도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협회장 취임사에서 “온디바이스 AI 저변이 확대되면 기존 시장에서 OLED 침투가 더욱 가속화될 뿐 아니라 폴더블, 롤러블, 투명, 확장현실(XR), 모빌리티 등 새로운 응용처와 결합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산업의 대변환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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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는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도 참석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대표하는 양사 수장이 공식석상에서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정 대표는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있지만 OLED를 중심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차별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간다면 반드시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산업 내 산학연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미래 혁신기술을 선점하고, AI·모빌리티·AR/VR 등 융복합 신시장의 창출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신성장동력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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