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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시간도 제대로 못봐”...천재인줄만 알았는데 아직은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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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대학교 연구팀
AI의 기본 시간 인지 능력 부족 밝혀


AI, 아날로그 시계 읽기와 달력 이해에서 한계 [이미지=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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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에게 기본적인 시간 인지 능력에서는 한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연구팀은 AI 시스템이 아날로그 시계를 읽고 달력을 해석하는 능력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다음 달 28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제13회 국제 학습 표현 회의(ICLR)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멀티모달 대형 언어 모델(MLLM)의 시간 관련 질문 처리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다양한 디자인의 시계를 이용해 AI를 테스트했으며, 그 결과 AI가 정확한 시곗바늘 위치를 해석한 비율이 25%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마 숫자가 표시된 시계나 복잡한 형태의 시곗바늘을 가진 경우 AI의 오류율이 증가했다. 또한 초침이 없는 시계에서도 AI의 성능이 개선되지 않아, 바늘 감지와 각도 해석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AI는 달력 기반 문제에서도 약점을 드러냈다. 연구진은 AI에게 공휴일을 식별하거나 과거 및 미래 날짜를 계산하는 문제를 제시했으며, 그 결과 가장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조차도 20%의 오류율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AI가 공간 인식, 맥락 이해, 기본 수학 능력 면에서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에든버러 대학교 정보학부의 로힛 삭세나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시간을 읽고 달력을 해석하는 법을 배우지만 AI가 이러한 기본적인 능력에서 인간과 큰 차이를 보였다”라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AI가 일정 관리, 자동화, 보조 기술과 같은 시간에 민감한 응용 분야에 성공적으로 통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리오 게마 박사도 “오늘날 AI 연구는 종종 복잡한 추론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적인 간단한 작업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라며 “이러한 근본적인 한계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실제 응용 분야에서 AI의 활용이 계속해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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