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 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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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14일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면서 지난 13일부로 전 임원의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측은 "최근 국내외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는 경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특단의 조치"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외에도 해외 출장 최소화 등을 포함해 원가, 비용 절감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쏟아지는 외산 철강·관세 압박에 '특단의 조치'
이에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이날까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당진제철소 및 인천공장 전환 배치를 신청받고 있다. 중국산 후판과 중국·일본산 열연 강판을 대상으로는 반덤핑 제소를 진행 중이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면세 쿼터(연간 263만t)를 비롯해 미국이 각국과 맺었던 모든 예외와 면제 조치도 사라졌다. 지난해부터 저조한 영업이익을 유지해 온 국내 철강업체들은 당장 수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불리한 조건이다.
◆임단협까지 발목…파업도 재개해 손실 더 커질 것
지난해부터 지지부진 이어져 온 임금단체협상도 발목을 잡았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날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 사측은 1인당 평균 약 2650만원(기본급 450%+1000만원)의 성과금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그룹사인 현대차의 '기본급 500%+1800만원' 수준의 성과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과 15일 진행되는 파업은 기존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공정에서만 파업을 진행한 것과 달리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폐쇄 재조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월 1월부터 22일까지 노사분규로 냉연 부문에서 약 27만톤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손실액은 약 254억원으로 추정된다. 연이은 파업과 직장폐쇄 영향을 고려하면 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50억원으로 전년(6504억원)보다 97.7% 감소했다. 매출 또한 18조617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쳐 이전 연도(21조6094억원)보다 13.8% 줄었다. 주 매출처인 봉형강 역시 전년 대비 15% 가량 줄어든 540만1000톤(t)을 기록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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