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나중에 유지 보수 막을 수 있어, 유럽산 검토해야"
트럼프, 나토 사무총장 면전에서 유럽 회원국 무시
유럽, 계속 공격하는 트럼프 때문에 국산 무기에 눈 돌려
영국 국방부가 지난해 2월 20일 공개한 사진 속에서 미국산 F-35B 전투기가 영국 항공모함 HMS 프린스오브웨일스함의 비행 갑판에 주기되어 있다.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속한 유럽 국가들을 반복 비난하는 가운데, 트럼프 때문에 미국 무기를 사지 않겠다는 유럽 국가가 나왔다. 이들은 예측 불가능한 국가의 무기를 샀다가 나중에 관리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누누 멜루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퍼블리코와의 인터뷰에서 포르투갈 공군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미국산 F-16 전투기를 운용중인 현지 공군은 앞서 정부에 미국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최신형 F-35 전투기를 도입해 노후 기종을 교체하자고 제안했다.
멜루는 공군의 제안에 대해 “우리는 선택 과정에서 지정학적 환경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나토 회원국이라는 측면에서 미국의 위치를 보면 최선의 선택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우리 동맹의 예측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에 앞다퉈 F-35 구매 의사를 밝혔고, 지금도 제품 인도가 끝나지 않았다. 13일 미국 국방매체 디펜스원에 따르면 영국은 138대를 주문해 30대를 받았으며 네덜란드는 52대를 주문해 40대를 받았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UPI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웨덴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0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4년 동안 미국 무기가 가장 많이 수출된 지역은 유럽(35%)이었으며 이는 20년 만에 중동(33%) 비중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해당 기간 유럽 나토 회원국의 무기 수입은 이전 5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뛰었고 이 가운데 미국산 비율은 52%에서 64%로 12%p 증가했다.
이미 유럽은 홀로 서기를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8000억유로(약 1261조원) 규모의 '유럽 재무장' 구상을 언급하며 "유럽에서 조달하는 군사장비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계획에는 EU 차원에서 1500억유로 규모의 군비 증강 대출 자금도 포함되어 있다.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유럽산 무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독일은 비(非)유럽 무기 역시 살 수 있고 보고 있다. 디펜스원은 아직 F-35 구매 계획을 폐기한 국가는 없지만 F-35 도입을 고민하던 독일이 계획대로 구입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이번 주 발표에서 일단 예정대로 F-35를 계속 산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1일 독일 북동부 메클렌부르크 포어포메른주 일대의 군사 훈련장에서 위탁 교육을 받는 우크라이나 병사 및 독일 병사들이 미국산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을 배경으로 도열한 모습.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