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검에 출석하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재정위기를 놓고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여야 의원 간 '네 탓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은 14일 성명을 내고 "양동이에 있던 물을 엎지른 건 김진태 지사 본인인데, 수습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다시 전임 도정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지사는 취임 석 달 만인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돌연 선언해 대한민국 금융·채권시장에 큰 충격과 혼란을 초래했다"며 "국민 민폐의 끝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지사는 '조금 미안하게 됐다'는 무책임한 발언과 함께 2천5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급히 발행해 이를 전액 상환하면서 사태는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며 결국 GJC는 현재 이자조차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심각한 재정위기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해 민간인 명태균에게 자문하고 대응하는 것은 도민들을 우롱하고 모욕하는 처사"라며 "김 지사는 더는 강원도를 위기로 몰아넣지 말고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
반면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전날 입장문에서 "최문순 전 지사의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며 "최 지사는 뻔뻔한 변명을 늘어놓는 것을 당장 그만두고, 도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임대료 수익을 3%만 받는 불공정 계약을 해놓고, 도의회에는 30.8%라고 적힌 허위 자료를 가지고 설명하는 심각한 범죄행위까지 저질렀다"며 "그런데도 도의회를 속인 사실은 해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두 지사 모두 도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최 전 지사는 업적을 위해 불법을 저질러 레고랜드라는 괴물을 탄생시켰고, 김 지사는 정쟁의 도구로 레고랜드를 활용하다 금융위기를 초래했다"고 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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