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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제기동 철거 현장 건물 붕괴, 50대 근로자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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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현대건설…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잇단 사고 나흘 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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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동대문구 재개발 사업 철거현장에서 2층짜리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0대 작업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끝내 숨졌다. 굴삭기 기사 1명은 부상을 입었다.

14일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제기4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에서 2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철거작업 과정에서 건물 상태를 확인하던 50대 근로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굴삭기 기사 1명은 경상을 입었다.

제기4구역 재개발은 약 2만9850㎡ 면적의 대지에 지하 2층~지상 25층 11개 동, 909세대 규모의 힐스테이트 라센트가 조성될 예정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오는 4월 철거를 완료하고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의 비상장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건설현장에서는 2주 새 2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이한우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1970년생인 이한우 대표는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한 이른바 ‘현대맨’이다. 이한우 대표는 현대건설 사상 첫 1970년대생 CEO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CEO 교체와 함께 조직 개편 및 사업 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현장 관리가 느슨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경영진이 안전 리더십을 발휘해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CEO 인사는 주로 연말에 이뤄지는데, 취임 초기인 겨울부터 봄까지는 기온이 낮고 날씨 변화가 심해 건설현장에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이런 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새로운 경영진이 조직 정비와 경영 기조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리가 일시적으로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어 'CEO 교체 후 사고가 난다'는 속설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궁극적으로 안전 문제는 CEO 교체 여부와 무관하게 기업의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 시스템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경영진들이 조직 변화와 함께 현장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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