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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수묵화 속에 '봄의 왈츠' 울려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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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두 화백의 '탕진수묵' 17번째 전시

서정연 작가 개인전 'Spring Waltz'

인영갤러리에서 17일까지

오원 장승업 일대기 그린 영화 '취화선' 작가와 배우로 출연

서정연, Waltz of the Flowers, 한지에 먹, 134× 64cm, 2023. 서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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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Chopin)- 이별의 왈츠, 소녀의 기도, 꽃들의 왈츠(Waltz of the Flowers), 쇼팽- 빗방울전주곡, Nocturne 녹턴 No.13…

전시장이 마치 음악회에 온 듯 하다. 수묵화에 펼쳐진 생동감이 왈츠와 어우러져 흐른다.

대표적인 한국화가 김선두 화백(67, 중앙대 한국화과 명예교수)이 지도하는 전통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수묵드로잉 작가양성과정의 졸업기념 개인전 '탕진수묵전'이 열리고 있다.

'탕진수묵', 수묵을 탕진(蕩盡)하다는 뜻이다. 기존의 수묵화를 탕진해 버리고 필묵의 탄탄한 기본을 토대로 자유롭고 새로운 자신의 형식을 지닌 수묵화를 그릴 수 있는 한국화 작가 양성을 목표로, 김 화백이 지도하고 있는 수묵드로잉 작가양성과정의 이름이다.

서정연, Chopin - 이별의 왈츠, 한지에 먹, 134 × 64cm, 2023. 서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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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기법으로 현대적 한국화의 지평을 넓혀온 김 화백은 임권택 감독 영화 '취화선'에서 조선시대 3대 화가로 불리는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1843~1897)의 그림 대역을 맡고, 김훈 소설 '남한산성' 표지화를 그려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사군자의 선, 즉 곡선(蘭난), 직선(竹죽), 반곡선(菊국), 반직선(梅매)을 바탕으로 한 '수묵드로잉' 수업을 통해 작가로서의 기초를 다지고 현대 미술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가를 키워내는 과정으로 2019년 2명, 2020년 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 안현, 서정연, 백승주, 손현기 작가를 졸업자로 냈다.

'탕진수묵' 16번째 전시 손현기 작가의 '충동 IMPULSE'에 이어, 17번째 전시인 서정연 작가의 '봄의 왈츠 Spring Waltz'가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영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정연, 소녀의 기도, 한지에 먹, 69 × 3cm, 2022. 서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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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일반대학원 한국화과를 석사졸업한 서정연 작가는 2004년 세종문화회관 중앙 한국화 미술대전과 2012년 Art&Light Gallery CA USA 개인전과 Movie Space hall CA USA 국제영화 페스티벌 기념전, 2022년 M갤러리 재능기부 기획전 등에 참여했다.

2001년에는 스승인 김선두 화백과 함께 영화 '취화선'에 미술팀 작가와 배우로도 출연하기도 했다.

서 작가는 당시 전국을 다니며 영화를 촬영하면서 조선 시대의 다양한 그림 작업을 했다며 김 화백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인생의 귀한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서정연 작가는 2001년 스승인 김선두 화백과 함께 영화 '취화선'에 미술팀 작가와 배우로도 출연하기도 했다. 서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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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화백의 평가처럼 서 작가의 붓은 '활달'하면서도 맑고 깊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고 작품마다 다채로움이 있다.

서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나는 한낱 피조물에 불과하다. 바람이 부는 대로 흐르는 대로 여백 안에 머물며 순응하고 공존한다"며 "마른 줄기여도 괜찮다. 뿌리는 더 깊이 파고 들 것이며 봄은 올 것이다"라고 했다.

김선두 화백은 "기독교 신앙이 깊은 친구"라며 "그걸 바탕으로 해서 삶을 보는 시선이 참 따뜻하다.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그림으로 그걸 또 잘 소화시켜 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서 작가는 장애예술인의 활동에 대해 관심이 많고 여러 봉사 활동에도 열심이다.

'찬송가 183장-빈들에 마른 풀 같이'는 이러한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드러내 준다.

자신을 창조주의 질서에 순응한다는 뜻으로 '질서정연'이라고 칭한다는 서 작가는 "빈들에 마른 풀 같은 나의 영혼은 성령의 단비를 기다린다"며 "나는 쏟아지는 은총으로 즉흥의 붓 질에 제 몸을 맡겨 춤을 출 뿐이다"고 했다.

서정연, 빈들에 마른 풀 같이, 한지에 먹, 68 × 34cm, 2023. 서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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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재단 박민호 대표는 "주부이자 사실상 경단녀인데 활발히 작품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두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서 작가는 코로나 당시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아 집에서 작업하기 힘들었던 때를 털어놓기도 했다.

'탕진수묵' 18번째 전시는 19일부터 24일까지 백승주 작가의 '풀숲의 시간', 19번째 전시로는 26일부터 31일까지 안현 작가의 '풀꽃나무'이 이어진다.

노컷뉴스

서정연 작가가 작품을 그리는 모습. 서 작가 제공



대표적인 한국화가 김선두 화백이 지도하고 있는 전통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수묵드로잉 작가양성과정'탕진수묵' 17번째 전시인 서정연 작가의 '봄의 왈츠 Spring Waltz'가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영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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