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월 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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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카타르 측에서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에 따르면 모셰 야알론 전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공영 칸 방송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카타르에서 2012년 1500만달러(약 218억원)를, 2018년에는 5000만달러(727억원)를 각각 수령했다고 주장했다. 합치면 6500만달러(945억원)에 달한다.
네타냐후 총리실 직원 3명도 카타르 자금을 받은 의심이 있다고 야알론 전 장관은 말했다.
야알론 전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같은 집권 리쿠르당 소속이지만 지난 2016년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파와 연립정부를 꾸리는 것에 반발해 국방장관에서 사임한 뒤 네타냐후 반대파가 됐다.
이번 의혹 제기는 엘리 펠드스타인전 총리실 대변인 등이 정부 기밀을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데에서 촉발됐다.
조사 과정에서 펠드스타인은 카타르 정부와 계약한 홍보업체에 고용돼 일한 적이 있으며, 공교롭게도 총리실 근무 시기에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관련해 카타르에 유리한 기사를 언론사에 흘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총리실 수석보좌관 요나탄 우리히와 이스라엘 아인혼이 2022년 카타르월트컵에 앞서 카타르를 위한 홍보 업무를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네타냐후 내각을 둘러싼 '카타르 스캔들' 논란은 이달 5일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가 펴낸 보고서를 계기로 더 불붙고 있다.
신베트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원인을 분석하는 이 보고서에서 "하마스가 부상하고 공격을 감행하게 된 주된 원인은 하마스가 강화되도록 한 (이스라엘 내각의) 온건한 정책, 하마스 군사조직에 대한 카타르의 자금 지원, 이스라엘 정보조직의 침식,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에 대한 처우 등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신베트가 경찰과 함께 '카타르 스캔들' 관련 수사를 맡게 되면서 신베트를 이끄는 로넨 바르 국장과 네타냐후 총리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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