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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미혼 남녀들 벚꽃 흩날리는 '쌍계사'로 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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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인기 못지 않은 미혼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지난해 전등사·낙산사 등 6회 진행…총 33 커플 탄생

사찰이 주는 신뢰도·높은 커플 성사율 비결…경쟁 치열

올해 첫 행사 '쌍계사'선 진우스님이 주선자…20명 선정

[서울=뉴시스]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진행된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제공) 2024.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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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벚꽃이 만개하면 청춘 남녀들이 사찰로 모여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지난해 한햇동안 33 커플을 성사시키며 예능 프로그램 못지 않게 관심을 모은 미혼남녀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가 올 봄 경남 하동 쌍계사에서 다시 시작된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재단은 '나는 절로'를 오는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1박 2일간 쌍계사에서 진행한다. 이번에는 특별히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주선자'로 나선다. '나는 절로 쌍계사'에는 남녀 각 10명, 참가자 20명이 선정된다.

쌍계사는 지리산 남쪽 기슭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로 722년 신라 시대 성덕왕 21년 지어진 고찰이다. 의상대사 제자 대비(大悲)와 삼법(三法)이 유학하고 돌아와 도를 닦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신라시대 학자 최치원이 쌍계사를 '호리병 속의 별천지(壺中別有天地)'라고 극찬했고, 그 옛날 이상 세계를 꿈꿨던 사람들이 그 실현을 위해 살았던 곳을 청학동이라 하는데, 청학동이 불일산방 아래에 있다.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는 하동 화개십리 벚꽃길로 유명하다. 화개 십리벚꽃길은 화개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전국적 벚꽃 명소로,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절로, 백양사' 참가자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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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로'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진행하는 사회복지 사업으로 미혼 남녀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만남과 템플스테이를 접목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만남 템플스테이를 유명 TV 연애 예능 프로그램 이름을 따와 '나는 절로'로 바꾸면서 주목도를 높였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나는 절로'는 총 6회 진행되는 동안 160명이 참여해 총 33커플이 맺어졌다.

지난해 4월 전등사에서는 총 337명(남자 147명, 여자 190명)이 신청해 남자 14.7대 1, 여자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6월 한국문화연수원에선 남녀 총 248명 (남자 145명, 여자 103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남자 9.6대 1, 여자6.8대 1이었다.

8월 낙산사에서는 지원자가 총 1501명(남자 701명, 여자 773명)이 몰려 경쟁률이 남자70.1대 1, 여자77.3대 1로 최고치를 찍었다.

가을 단풍의 성지로 알려진 백양사(11월) 에서는 총 947명(남자 472명, 여자 475명)이 지원해 남자 39.3대1, 여자 3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나는 절로, 백양사' 참가자 모습(사진=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제공) 2024.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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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나는 절로'의 인기 비결로 사찰이라는 장소가 주는 신뢰도와 높은 성사율을 꼽았다.

이 프로그램을 맡고있는 유철주 조계종사회복재단 기획홍보전문위원은 "사찰과 스님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오는 신뢰가 이 프로그램 강점"이라며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한 높은 성사율도 인기의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핫 아이템인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면서 느끼는 콘텐츠 만족도도 높다"며 "사찰로 소풍가듯 진행하는 자연스러운 만남 프로그램에 대한 평이 좋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낙산사' (사진=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제공) 2024.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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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로' 프로그램은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만남과 교류를 통해 건강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1박2일 기간 중 참가자들은 첫날 입재식 후 자기소개를 하고 저출산 인식 개선 교육을 받는다. 이후 레크리에이션, 1:1 로테이션 차담, 산책데이트, 야간데이트, 스님과의 차담, 커플 매칭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교제를 할 수 있다.

유 위원은 "사찰 특성과 계절감을 살려 선명상 체험, 한복 이색 데이트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7월에는 남양주 봉선사에서 가을에는 김천 직지사를 비롯한 전국에 여러 사찰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단은 올해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참가 대상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단, 한국에 정착할 의지가 있는 외국인만 신청할 수 있다.

유 위원은 "쌍계사 행사는 외국인은 대상이 아니고 다음 회차에 외국인 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며 "혹시 이번에 신청하는 외국인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나는 절로 쌍계사 포스터 (사진=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제공) 2025.03.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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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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