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개최했지만 날씨와 악연…2023년 산불경보로 불놓기 취소
제주시는 기상악화로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주들불축제 행사 2∼3일차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15일 밝혔다.
14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열린 제주들불축제 개막행사. 제주시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 관계자는 “현장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오전 9시50분 부로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제주들불축제는 전날 개막해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주제공연과 체험프로그램 등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현재 제주도 북부·동부·북부중산간에 강풍경보, 그 외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25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들불축제가 열리는 새별오름 지점의 일 최대순간풍속은 현재 초속 24.8m를 기록하고 있다.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신호등이 꺾이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축제 현장은 현재 사전에 설치해둔 각종 천막 등 시설물이 바람에 쓰러지는 등 정상적으로 행사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2년 만에 열린 들불축제는 날씨와 악연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2019년에는 축제 기간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로 인해 프로그램이 대거 취소되며 축제의 열기가 다소 꺾이기도 했다. 들불축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동안 열지 못하거나 축소 개최했다가 2022년 정상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강원도 대형 산불로 이재민이 발생해 불축제가 부적절하다는 여론에 밀려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전면 취소했다.
2023년엔 산불경보로 오름 불놓기가 취소됐다. 당시 산불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되고, 정부가 산불 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함에 따라 오름 불 놓기를 비롯해 불꽃 놀이, 달집 태우기 등 불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과거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2월에 열릴 때는 꽃샘추위와 비바람 등 기상 악화로 파행 운영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